‘중국 정찰 풍선 실시간 탐지’ 놓고 트럼프·바이든 정부 진실공방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문제가 미국 전·현 행정부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과거에도 중국 정찰 풍선이 3차례 나타났다는 국방부 발표를 부인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부는 풍선을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재반박에 나섰다.
글렌 D 벤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과거 중국 정찰 풍선 침범 사례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리는 그 같은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했다. 인식의 시간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벤허크 사령관은 당시 정보당국이 추가적인 수단을 통해 정찰 풍선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중국 정찰 풍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 때 3차례, 바이든 대통령 들어 한 차례 미 영공을 침범했고, 이는 풍선이 미국 땅을 벗어난 후에야 사후적으로 정보망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허위 정보”라고 반박한 데 이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도 국방부 발표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그러자 바이든 행정부가 이전에는 중국 정찰 풍선의 존재를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다시금 반박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CNN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국 정찰 풍선이 미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트럼프 전 행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브리핑할 계획이 있다고도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의 정보 활동으로부터 미국 영공 감시를 강화했다면서 “(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탐지하지 못한 것들을 탐지해내는 능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풍선을 격추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현 행정부 둘 다에 중국 정찰 풍선 관련 책임론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 격추는 “옳은 일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미·중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고, 그들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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