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캠프 3일 만에…“변리사 없이 출원 성공”
관련 서류·조사 등 실무 학습
‘분리·길이 조절 멀티탭’ 등
발명품 40건 직접 특허출원
“특허출원을 했으니 이제 창업에 도전해야죠.”
지난 1일 동명대학교 특허캠프에 참가한 대학생 21명은 자신들의 발명품에 대한 특허출원에 도전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창업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발명품을 만들었지만 사업화는 꿈도 꾸지 못했다. 무작정 발명품을 시중에 내놓았다가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훔쳐 만들어 팔아도 지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리사를 통해 특허출원하는 비용도 만만찮았다.
이에 동명대는 절차와 방법을 몰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기로 하고 지난 1월 예비모임과 사전교육 행사를 연 뒤 같은 달 30일부터 사흘간 특허캠프를 열었다.
특허캠프는 변리사의 도움 없이 특허출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행기술 조사를 완벽하게 하는 것. 특허등록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작업으로 특허청의 키프리스(특허정보검색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가 이미 특허·실용신안으로 등록되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어 특허청이 요구하는 출원서, 명세서, 도면 작성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특허명세서에는 발명 명칭과 영문 명칭을 기재하고 발명의 목적과 효과, 권리의 범위 등을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도면에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광고PR학과 3학년인 노성웅씨는 오래전부터 ‘분리와 길이 조절이 가능한 멀티탭’이라는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그는 “기존 멀티탭은 여러 개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을 수 있지만 멀티탭의 위치는 한곳에 한정된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분리도 되고 길이도 연장되는 멀티탭을 만들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실험 끝에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으나 특허출원은 시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모집광고를 보고 특허캠프에 참여했다. 캠프에서 배운 대로 발명의 명칭, 발명의 배경 기술, 해결 과제, 해결 수단, 발명의 효과, 도면 설명, 발명의 구체적 내용 등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캠프 마지막 날 학생마다 1~3건씩 전자특허출원에 도전, 모두 40건을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학교 측은 심사평가를 거쳐 특허등록 가능성과 시장성이 있는 21건을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했다.
노씨는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김동현씨(컴퓨터공학과2)의 ‘사진 검색 & 정렬 기능 NAS’, 이주영씨(두잉학부1)의 ‘블루투스 페이스 포커싱 스마트폰 거치대’, 이상천씨(AI학부3)의 ‘딥러닝을 이용한 운동자세 교정시스템’, 하석재씨(광고PR학과2)의 ‘심플더치머신’이 뽑혔다. 수상자 11명은 총 23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캠프에 참가한 두잉학부 1학년 정현제씨는 “특허를 어떻게 출원하는지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다양한 참고자료와 멘토들의 상세한 설명으로 특허출원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성여 동명대 창업교육센터장은 “특허등록 여부까지 최장 2년이 걸리지만 등록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향후 구체적인 창업교육을 하는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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