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hwp’ 강의계획서에 서울대 ‘들썩’
인기 급부상…경쟁률 10 대 1
학교·기 선수 모두 “아직 미정”
“교수님 성함이… 기보배?”
2023년 1학기 수강 신청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이 올라왔다. 1학년 대상 ‘양궁’ 교양 과목의 강의계획서 갈무리도 함께였다. 교수란은 공란이었지만 첨부파일명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
양궁 그리고 기보배. 두 글자의 조합은 금메달리스트가 교양수업을 담당할지도 모른다는 설로 이어졌다. 교수명이 빈 양궁 교양 강좌는 삽시간에 인기 과목이 됐다.
서울대 재학생 손재희씨(21)는 7일 “기보배 선수가 강사로 오신다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들었는데 재수강하고 싶다’ ‘광클(미친 듯이 클릭)해서 잡아야겠다’고 반응했다.
과목의 인기는 이날까지 진행된 재·휴학생 수강 신청에서도 확인됐다. 수강 신청에 앞서 원하는 과목을 미리 지정해 두는 ‘수강 신청 담아놓기’ 때부터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이 추정하는 ‘기보배 양궁 강의’는 금요일의 두 과목이다. 각각 30명 정원의 과목엔 328명, 310명의 학생이 담아놓기 신청을 했다. 10 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이는 3800여개의 과목들 중 담아놓기 신청자가 4번째, 5번째로 많은 것이기도 하다. 장바구니 신청자 수 1위는 유성호 교수의 ‘죽음의 과학적 이해’ 과목이다. 수강 신청 후에는 “나 기보배 양궁 듣는다~!!” 환호에 찬 게시물과 “양궁 못잡음ㅠㅠ” 게시물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학생들 사이에선 ‘기보배 선수가 양궁 강의를 맡는다’는 것이 기정사실화한 모양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직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과 측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기보배 선수 측도 “통지를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사의 인선은 이달 말쯤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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