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1위 싸움…2위 흥국생명, 선두 현대건설 잡고 승점 동률(종합)

3-0 승리…1·2세트서 매서운 뒷심 발휘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3-2 역전승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김연경(흥국생명)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역전 우승을 노리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선두 현대건설을 꺾고 승점 차를 '0'으로 줄였다.

흥국생명은 7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이겼다.

20승6패(승점 60)가 된 흥국생명은 개막 후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현대건설(21승5패·승점 60)과 동률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승수에서 뒤져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남은 10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선두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도 3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에서는 '쌍포' 겸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각각 22점,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3798석이 매진된 홈 경기에서 뒷심 부족을 보이며 중요한 경기를 내줬다. 양효진(14점)과 정지윤(10점)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고, 블로킹도 겨우 한 개만 기록할 정도로 높이 싸움에서도 밀렸다.

허리 부상을 당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대신해 현대건설에 입단한 새 외국인선수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는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두 팀답게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황연주를,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 김미연을 앞세워 21-21로 팽팽히 맞섰다.

흥국생명의 뒷심에 의해 1세트 승부가 갈렸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미연의 연속 공격으로 24-21로 달아났고, 이후 황연주가 공격 범실을 범하면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블로킹 1-4로 밀린 데다 공격성공률이 29.78%애 그치며 기선을 빼앗겼다.

2세트에서는 듀스까지 나왔다. 현대건설이 22-24에서 양효진의 연속 득점을 올리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5-25에서 연거푸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김연경과 옐레나가 각각 10점, 9점을 책임지며 쌍포의 위력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 막바지 흥국생명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리베로 김연건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1·2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탔고, 11-7에서 다시 상대 서브 범실과 김미연의 퀵오픈, 김연경의 블로킹을 묶어 14-7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전의를 상실한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24-15에서 김다은이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삼성화재가 선두 대한항공을 누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두 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세트스코어 3-2(24-26 22-25 25-21 25-19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4연패 뒤 첫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3연승을 질주, 8승18패(승점 24)로 탈꼴찌의 희망을 쐈다. 6위 KB손해보험(10승16패·승점 30)과는 승점 6점 차다.

대한항공은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졌고 2위 현대캐피탈(16승10패·승점 49)과 거리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34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정호(19점)와 김준우(11점)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