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강진으로 천애고아…이 아기 지켜보는 이들 가슴 미어져

박준희 기자 2023. 2.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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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과 7.5의 강진 등 수십 차례의 지진이 튀르키예(터기)와 시리아 접경 지역을 덮친 가운데 가족을 모두 잃은 아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리스터 연구원은 "이 아기는 이번 지진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기적적으로 혼자 살아 남았다"며 "12년 간 이어진 전쟁(시리아 내전) 속에서 태어나 이 세상이 나타낼 수 있는 일그러진 현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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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모든 가족 잃고 생존한 시리아 아기
사연 접한 이들 “입양하겠다” 요청 이어져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 총 5000명 이상
WHO “최대 2300만명에 피해 가능성” 분석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 남은 시리아의 한 아기가 구조된 후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중동연구원(MEI)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과 7.5의 강진 등 수십 차례의 지진이 튀르키예(터기)와 시리아 접경 지역을 덮친 가운데 가족을 모두 잃은 아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중동연구원(MEI) 시리아 전문가인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리아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한 아기 영상을 공유했다. 리스터 연구원은 “이 아기는 이번 지진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기적적으로 혼자 살아 남았다”며 “12년 간 이어진 전쟁(시리아 내전) 속에서 태어나 이 세상이 나타낼 수 있는 일그러진 현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리스터 연구원은 “말문이 막힌다(No more words)”고 덧붙였다.

리스터 연구원이 공유한 영상 속에서 핏자국이 선명한 얼굴에 왼손에 붕대를 감고 있는 아기는 가족의 비극을 아직 잘 인식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 새벽에 닥친 지진의 공포에 시달린 듯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바나나를 베어 물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보는 눈빛은 애처롭기만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 남은 시리아의 한 아기가 구조된 후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중동연구원(MEI)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 트위터 계정 캡처

리스터 연구원이 공유한 소식을 접한 트위터 이용자 상당수는 ‘가슴이 미어진다(heartbreaking)’ ‘입양이 이뤄졌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 이용자는 “이전까지 한 번도 트위터에 글을 남긴 적이 없지만, 댓글을 남기기 위해 이날 계정을 만들었다”며 “관련국들이 허락한다면 내가 이 맑은 영혼을 입양해 돌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입양이 아기의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 아기에게 자신들의 가정과 마음을 열어줄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이용자들도 비슷한 심정을 표했다. 호주인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리안은 댓글에서 “내가 입양해서 시드니로 데려올 수는 없겠냐”며 “아기는 남동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얘기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그래도 이 아기는 살아 남았고 잘 입양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하루 만에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AP 및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419명, 부상자는 2만5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450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90명이 사망하고 2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5021명에 이른다.

그러나 수천 채의 건물이 붕괴된 만큼 향후 사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대 2300만 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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