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로 힘든 이웃 위해”…부인 고향에 8억 대 기부
[KBS 대전] [앵커]
익명의 독지가가 논산에 3년간 8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인의 고향이 논산이란 것 말고는 밝혀진 게 없는데, 특히 올해는 난방비로 힘든 이웃에 써달라는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 손주를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는 이 모 씨 댁에 지난해 뜻밖의 선물이 전달됐습니다.
익명의 독지가가 논산시를 통해 100만 원을 기부한 겁니다.
이 씨를 포함해 120여 가구에 평균 100만 원씩, 1억 2천800만 원이 전달됐습니다.
[이○○/기부금 수혜자 : "잠을 못 잤어요. 그 돈을 받아가지고. 이게 무슨 돈이지? 어디에 써야 하나? 뭔 돈인데 나를 줬지?"]
독지가는 올해도 1억 5천만 원 가까운 돈을 논산시에 기탁했습니다.
2년 전 5억 4천여만 원을 시작으로 3년째 선행이 이어지며 누적기부금이 8억 2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기부조건도 있었습니다.
첫째,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 것, 둘째, 자녀가 있는 저소득층에 지원하되 5개월에 나눠서 지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추위에 고생하는 난방 취약계층에 빨리 써 달라는 특별주문이 더 있었습니다.
[정회영/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많이 도움을 못 줘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난방이) 어려운 가구를 꼭 빠르게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주셨거든요."]
거액의 선행이 이어지면서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부인의 고향이 논산이란 것 말고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유지영/논산시 복지자원관리팀장 : "감사패라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해 의향을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고맙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
베풀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식어가고 가는 공동체의 온기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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