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원상회복 명령에도 버젓이 운영

송현준 2023. 2.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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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공원에서 골프를 치는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경남 자치단체마다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 파크골프장 일부가 불법으로 조성된 상태라는 점인데요.

KBS 창원은 오늘(7일)부터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파크골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원상회복 명령을 받고도 버젓이 운영되는 파크골프장 실태를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녕군이 2019년 낙동강 둔치에 조성한 파크골프장입니다.

평일 오후 시간에도 주민 60여 명이 파크골프를 즐깁니다.

이 파크골프장은 '낙동강 보전지구'에 지어져 지난해 11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원상회복 명령을 받은 곳입니다.

[이환균/창녕군 이방면 : "남자, 여자 나와서 같이 공을 치고 하니까 이웃끼리 더 친밀해지고 엄청 좋은 일이 많습니다."]

창원시가 만든 14만㎡ 규모, 109홀짜리 대형 파크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대산파크골프장도 당초 허가받은 면적보다 임의로 확장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시는 원상복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용자 반발이 주된 이윱니다.

[정현섭/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 : "가능하면 우리도 (파크골프장을) 적법화해야겠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상회복 명령을 받고도 여전히 운영 중인 경남의 파크골프장은 창원 대산과 북면, 김해 등 모두 다섯 곳입니다.

집단 민원을 우려한 경상남도와 각 자치단체는 환경부와 업무 협의를 통해 불법 조성된 파크골프장의 합법화 방안을 고민한다는 방침입니다.

[최만림/경상남도 행정부지사 : "지사님도 현장 갈 때마다 노인과 단체라든지, 주민들이 계속 (파크골프장) 요구를 하고 있고…."]

하지만 환경부는 고발 등 행정조치를 늦추겠지만, 취수원과 가까운 보전지역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홍동곤/낙동강유역환경청장 : "(보전지역은) 수질정화 기능을 하든지 자연 그대로 놔두자고 법 취지로 나눈 겁니다. 보전지역에는 원래 파크골프장이 못 들어가는 거죠."]

경남과 부산 등 낙동강 수계에 불법으로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모두 33곳, 이 가운데 원상회복 명령을 받고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경남이 유일합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조형수/그래픽:박부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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