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 폭락에 농가 부담 가중…소고기값은 ‘제자리’
[KBS 대구] [앵커]
최근 소 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역의 축산 농가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소비자가 구매하는 소고기값은 큰 변동이 없다고 합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 120여 마리를 키우는 최종효씨.
축산업을 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최근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지 소 값이 2년 만에 큰 소는 21%, 송아지는 34%나 하락했는데 사룟값은 많게는 50% 이상, 볏집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종효/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장 : "가격은 떨어지고 원료는 올라가고 우리는 하루에 두 끼씩 먹여야 되니 먹이면 먹일수록 적자라... 좋은 소고기를 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가격 연동제를..."]
산지 소 값 하락은 공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전국 한우 도축 두수는 2020년 76만2천 마리에서 지난해 86만9천 마리로 14% 정도 늘었습니다.
경북의 한우 사육두수도 같은 기간 70만8천 마리에서 77만9천 마리로 10% 늘었습니다.
이처럼 공급이 늘며 산지 소 값은 떨어졌는데, 소매 가격은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올랐습니다.
소고기 안심 100그램 가격은 2021년 1월 말 만4천8백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말 만4천6백 원 정도로 2년 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조숙현/대구시 농산유통과장 : "도축, 가공, 운송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까지 붙는 인건비, 물류비 등 유통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한우 사육 규모 축소와 수급 안정을 홍보하고 있으며..."]
공급 증가에 사료값 상승으로 축산 농가들이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는 반면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면서 소고기 가격을 둘러싼 괴리감과 유통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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