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늘리려면…“청년들을 잡아라”

김종환 2023. 2. 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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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인구 정책의 기본 틀을 바꾸자는 '생활인구' 기획 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전북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는 주된 원인은 다른 시,도로 전입해가는 사회적 유출이고, 그 중에서도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요.

전북과 관계를 맺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청년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요?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구 3만 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입니다.

옛 도심 쇠락한 거리에 새로 지은 2층 건물이 눈에 띕니다.

1층에는 청년 창업 공간과 일자리정보센터가 있고, 2층에는 한 달에 13만 원씩 내는 청년 공유주택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게 주거, 창업, 구직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해주는 청년 복합공간입니다.

[허지혜/이플아토 대표/'청년마을' 멘토 : "이 친구들이 최소한 지역에서 뭔가를 해보고 도전을 해보려면 1~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그 1~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또 준비할 수 있는 공간하고 홍보나 그런 관심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공유 사무실에서 청년 기업가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상담과 교육, 자금과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두 해 동안 이곳에서 창업한 청년 기업은 15개.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살고 있었지만 김제에 잠시 머물던 중에 가능성을 찾아내고 일터를 아예 옮겨온 청년 기업가도 있습니다.

[나진아/에브리윕 대표 : "6개월 정도 머무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아, 여기 김제라는 곳에서도 사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아직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있지만 여기 자체가 갖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뭐랄까요, 가능성..."]

작은 시장 골목에 젊은 감성의 음식점과 술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술집은 한 달 동안 군산에서 생활하며 청주를 빚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다른 지역 청년들이 아예 생활 터전을 옮겨와 문을 열었습니다.

술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술 빚기를 체험하며 며칠씩, 몇주일씩 머물고, 이렇게 맺어진 관계를 생활 터전 이전으로까지 확장하는 이 '청년마을' 사업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권능/(주)지방 대표/'술 익는 마을' 운영 : "예전처럼 대기업이라든지 큰 공장단지라든지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이렇게 작은 가게에서 일어나는 크리에이티브한 일들이 지역을 바꾸고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주는 일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청년들을 붙잡으려는 이런 노력들은 위기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19살에서 34살까지의 청년 5만여 명이 전북에서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습니다.

5년 새 부안군 전체 인구보다 많은 청년들이 줄어든 겁니다.

2천20년부터는 순유출된 청년들이 전북 전체 순유출 인구보다 더 많습니다.

주된 이유는 역시 일자리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북의 청년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전국 평균은 물론 비수도권 평균 고용률에 비해서도 매우 낮습니다.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을 지원하고 기존 일자리 질을 높이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청년들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박규민/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허브팀장 : "각 지자체에서 창업 정책을 많이 하는데, 그런 정책을 할 때에도 사실 수도권에서 내가 사업을 시작하는 거하고 여기하고는 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간극을 좀 좁혀주는 지원책들이..."]

지역에 경제적, 사회적 활력이 넘치려면 청년들이 머물러야 합니다.

주소를 옮기지 않더라도 지역에 매력을 느끼고 그 지역에서 일이나 공부, 휴양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구 감소 시대, 이동성이 특히 큰 청년들을 중심으로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노력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CG:최희태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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