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한 달, 기초단체 없는 한계 뚜렷

신익환 2023. 2. 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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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최근 유명 스포츠 스타 등이 제주를 찾아 고향사랑기부금을 내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KBS가 전국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을 조사해봤더니, 제주는 역시 기초단체가 없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향이 아닌데도 제주를 찾아 기부금을 낸 스포츠 스타.

[이대호/전 프로야구 선수/지난 3일 : "지인하고 식사 자리에서 얘기하다가 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좋은 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권유를 해서, 저도 선뜻 하게 됐고."]

이처럼 각계각층의 성의가 모이면서 제주의 모금액은 1억 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 명당 1십만 원, 하루에 3백3십만 원꼴인 겁니다.

시행 한 달여, 다른 지역 모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KBS가 지역별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을 조사한 결과, 경북은 7억 원을 훌쩍 넘어 가장 많았습니다.

전북과 전남 역시 6억 원을 넘겼고, 제주에 이어 특별자치도가 되는 강원도에도 4억 원가량이 쌓였습니다.

제주보다 기부금이 많은 광역단체는 기초단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광역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출향인들 대상으로 도하고 시·군하고 같이 협력을 하는 상황이고요."]

인구와 출향인 수 등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제주의 모금액이 저조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기초단체가 없는 한계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초단체가 없는 제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층과 관광객까지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다양한 답례품을 발굴하고,

[주현정/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원물보다는 밀키트(간편식)나 정말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상품들. 계절에 따라서도 바꿔줘야 기부자들한테 어필이 되니까요."]

SNS를 비롯해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동욱/제주대학교 교수 : "천5백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입도를 하기 때문에 그분들한테 홍보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홍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 재일 제주인처럼 재외동포도 기부할 수 있게 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같은 행정시도 모금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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