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일 ‘풍남문광장 분향소’…“강제 철거 안 한다”
[KBS 전주] [앵커]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죠.
지방에 유일하게 꾸려진 전주 풍남문 광장 분향소는 당분간 자리를 지키며 추모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떠나보낸 문성철 씨.
추모는 뒷전, 대결의 장으로 비화한 서울광장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문 씨는 분향소를 치유의 장으로 여깁니다.
[문성철/故문효균 씨 아버지 : "(분향소에서) 이제 밥을 같이 먹는 식구가 됐다고. 지내보면 알아, 그러시더라고요. (뭔가 치유하시는?) 네. 제가 그걸 느꼈어요. 말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그런데 서울 (분향소는)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어요."]
지방에선 유일하게 분향소가 꾸려진 전주 풍남문광장.
원래 참사 100일 추모제가 있었던 지난 주말을 끝으로 분향소 천막을 거두려 했지만, 유족들은 마음을 돌렸습니다.
정쟁만 난무한 국정조사로는 참사의 진상을 아무것도 밝히지 못했다며 정치권이 빠진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 때까지 분향소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문성철/故문효균 씨 아버지 : "국정조사가 어느 정도 됐다면 저희가 (분향소 유지) 안 하겠죠. 그런데 국정조사에서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보다도 더 못 한 일이 벌어지다 보니까, 유족들 입장에선 절망감이 또다시 엄습해오는 거예요."]
전주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9년째 운영되는 세월호 분향소를 지난해 대집행을 통해 철거하려다 진통을 겪은 적 있어서입니다.
일단 이태원 분향소를 두고는 강제 집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원칙적인 건 (분향소 존치는) 맞지 않죠. 불법적인 고정 시설물이다 보니까. 유가족분들의 입장을 저희가 또 이해 못 하는 부분도 아니고요.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시점이라든지 같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에 연고를 둔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10명.
유족들은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전주 풍남문 광장 분향소에 모여 추모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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