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지원 효과 “글쎄”…여전히 소외된 사람들
[앵커]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취약 계층들이 모여 있는 복지 시설은 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긴급 지원 대상에서 소외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신지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50여 명 아이들이 함께 거주하는 아동양육시설입니다.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요금이 예년보다 두 배 많은 3백여만 원 청구되더니, 12월엔 7백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기온이 더 낮았던 1월 사용 요금은 1천만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큽니다.
[권필환/아동양육시설 원장 : "처음에는 가스가 어디 새는 줄 알았어요. 요금이 두 배도 넘게 나왔길래..."]
정부의 난방비 지원은 올해 1월분부터만 적용되는 데다, 아이들 먹일 식재료비부터 전기 요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격 부담이 커지다 보니 아무리 절약을 해도 운영비 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권필환/아동양육시설 원장 : "공공요금이 많이 나오면 다른 데 써야 할 부분들을, 미리 다 계획해놨던 거를 줄이고 이제 이쪽(공공요금)으로 돌려야 하는 건데, 아이들을 위해서 쓰는 거기 때문에 참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쪽방촌의 겨울도 유독 매섭습니다.
차상위계층인 40대 여성과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남성은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40대 차상위계층/음성변조 : "보일러가 터져버려 가지고 저번에 동파돼 가지고 다 새로 바꾸고 했었어요. (돈 많이 드셨을 거 같은데요?) 엄청 들었죠, 여기."]
두 사람 모두 정부의 긴급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60대 기초생활수급자 : "(만 65세 안 되셔서 '에너지바우처' 못 받고 계시다 들었는데...) 못 받아요."]
에너지바우처 액수를 늘려주는 1차 지원에선 만 65살 이상 수급자 등으로 제한된 자격 요건에서 탈락했고, 가스요금만 보조해주는 2차 지원에선 연탄을 때니까 제외된 겁니다.
[60대 기초생활수급자 :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데 제가 (아파서) 일도 못 하고, 배움도 없고 뭐 기술도 없고 천상 정부 혜택받는 그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아무도 없으면 너무 힘들거든요."]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근희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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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기자 (4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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