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당비 300만원? 200만원 낸 대표엔 총질 하더니”

“전당대회에 끼면 안되는 분…그런 게 당무개입”
윤리위 추가 징계 없었더라면 “전대 나왔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7일 대통령실이 당무 개입 논란과 관련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 원 당비를 낸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 "저도 대표 할 때 당비 200만 원 넘게 냈을 건데, 제 말은 안 듣던데"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비 200만 원 가까이 내는 당 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 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거는 장난하자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 원, 1년에 3600만 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보다 10배를 더 내고 있는데 당원으로서 대통령이 할 말이 없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이 등장했다"며 "우리는 그런 걸 ‘당무 개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본인 지휘 하에 치르고 싶다고 계속 대통령실에서 얘기하는데,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는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팀 윤핵관’의 실력을 대선 때 보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가 없었더라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윤리위에서) 첫 번째 징계로 끝냈으면 (전당대회에) 제가 나왔다"며 "못 나오게 하려고 징계를 한번 더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10월에는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 처분을 받았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