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전 시리아, 고통 가중…부실 건물 많아 더 위험
[앵커]
시리아 서북부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10년 넘게 내전이 집중되면서 이미 손상된 건물들이 지진에 더 힘없이 스러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지진이 지나간 뒤 위태롭게 버티던 건물이 결국 힘없이 붕괴됩니다.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는 도로를 덮쳤고, 주차된 자동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거대한 건물이 있던 자리는 기둥들만 남은 채 완전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알레포와 라타키아, 이들리브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튀르키예처럼 큰 도시가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도 시리아에서만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마일 알 압둘라/하얀 헬멧 자원봉사자 : "북서부 시리아에 있는 여러 도시와 마을의 건물들이 지진에 의해 파괴됐습니다."]
특히 이 곳은 정부군와 반군 장악 지역으로 나뉘어 교전이 계속돼 왔습니다.
난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지진까지 덮쳐 임시 거처마저 잃게 됐습니다.
[엘-모스타파 벤람리/유엔 주재 조정관 : "(시리아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내전으로)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지진과 관련한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이 지진 피해를 더 키운 이유로도 지목됩니다.
건물에 폭격 등이 이어지며 지진 이전에도 손상이 이미 심했고, 정부 부재로 관리가 부실해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 "계속적으로 폭격을 했던 지역이기도 하고, 싸움이 여러 차례 벌어졌던 지역이거든요. 이미 지진 이전부터도 파괴가 많이 되고있는.."]
여기에다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 때문에 구조 작업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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