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밑에서 기도” 여진 피해 앙카라로…여행객 1명 연락 두절
[앵커]
튀르키예 동남부에는 우리 교민도 백 명 넘게 살고 있는데 여진이 이어지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또 동남부를 여행하던 1명이 연락이 안돼 정부가 계속 행적을 찾고 있습니다.
현지 교민들 대피 상황은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 지진 피해 지역 교민들은 여진의 두려움에 떨며 긴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태연/튀르키예 동남부한인회장 : "아파트에서 잠을 못 자고 차에서 잤어요. '차박'을 했어요."]
살면서 처음 겪은 강진의 공포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태연/튀르키예 동남부한인회장 : "테이블 밑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어요. 제발 이대로 멈춰달라고."]
튀르키예 전체 교민 2천 7백여 명 가운데 지진이 일어난 동남부 거주 한인은 100명 정도입니다.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수시로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송창섭/튀르키예 동남부 교민 : "한인들이 한 20~30 가정이 있긴 한데 대개 전부 다 선교사들이에요. 지역 단체 대화방이 있어서 어제도 계속해서 (연락)하고."]
피해가 가장 심각한 카흐라만마라쉬, 하타이 등에 살던 교민들은 비교적 안전한 앙카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김대희/튀르키예 동남부 교민 : "건물이 무너지고 그래서 건물을 아예 못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계시기 힘드신 것 같아요. 앙카라로 올라가신 분들이 꽤 있으시고."]
다행히 우리 국민 사망자는 없고, 일부 부상자가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하타이를 여행하던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경상을 입고 대피했지만, 1명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희정/튀르키예 하타이 교민 : "완전 암흑이에요. 지금 핸드폰도 잘 안돼요. 자가발전기 막 돌리는 상황인데도 언제 다시 돌릴 수 있을지 모르니까 전력 낭비하지 않으려고 끄기도 하고 암흑천지예요, 밤에."]
외교부는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6개 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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