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무너진 처참한 현장…2천 년 버틴 고성도 훼손
[앵커]
튀르키예 뿐 아니라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도시 곳곳에서 수많은 건물들이 알아볼 수 없게 스러졌습니다.
2천200년 세월을 이겨낸 고성도 가루가 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지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건물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거대한 돌산이 생겼습니다.
형체도 없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건물 높이만큼 쌓인 겁니다.
위태롭게 버티고 서있긴 하지만, 다른 건물들도 곳곳이 부서져 있습니다.
구조작업이 한창인 현장 인근에서도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대형 건물이 대피하는 인파 사이를 순식간에 덮치기도 합니다.
7층 높이의 건물도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그냥 내려앉습니다.
이 건물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튀르키예에서만 5천 채가 넘습니다.
[이브라힘/지진 생존자 : "저는 오늘이 최후의 심판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건물은 우리에게 무너졌습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시리아에서도 도시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최소 58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압둘라디/시리아 주민 : "문이 심하게 흔들려 자다가 깼습니다. 다행히 빨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요. 우리 건물은 위험해서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2천200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도 속절없이 부서졌습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잘 보관된 성곽 중 하나인 가지안테프 고성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벽과 망루 등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주변 보도엔 부서진 잔해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알레포 성채 역시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일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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