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 확대·내수 회복세 약화… 경기둔화 심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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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진단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둔화 상황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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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시화’보다 더 부정적 평가
주력 수출품 반도체 부진 주요인
공공요금 인상에 고물가도 여전
한은 “美·中 갈등 수출 리스크로
실질 GDP 최대 0.3% 하락 우려”
경제 ‘상저’ 상황 길어질 가능성도
‘경기둔화 심화’는 지난달 KDI가 밝힌 ‘경기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에서 한층 더 부정적인 진단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올해부터는 경기둔화가 가시화하고, 또 악화하면서 본격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둔화 심화의 주된 요인은 반도체 부진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급감하며 전월(-9.6%)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44.5%를 기록할 정도로 내리막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31.4%)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 수출마저 -6.1%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기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품목 수출이 주로 미·중에 편중돼 있고, 주요 원자재 수입의존도도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우리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총수출액(명목)은 1.0∼1.7%,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1∼0.3%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개최한 특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 회복 흐름이 약화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그는 “주요국 경기 흐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집값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정,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자본이탈 우려 등으로 향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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