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혁명 '챗GPT'…단점은 몰라도 아는 척 '허풍'
뭐든지 척척 대답하고, 또 보고서나 시를 써주는 건 물론 여행 계획도 짜줍니다. 출시 석 달 만에 우리 삶을 바꿀 혁신이란 평가를 받는 IQ 147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챗 GPT' 얘기입니다. 인기가 커지자 유료 서비스까지 내놨는데, 어떤 기술이길래 세계가 들썩이는지 모자란 점은 뭐가 있는지, 김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꽃이 피어나는 그 땅에서 나의 시가 피어납니다."
입춘을 주제로 짧은 시를 짓고 프랑스 파리 여행 코스를 사흘로 나눠서 짜줍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 AI'가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해준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인공지능보다도 말길을 잘 알아듣고 똑똑하게 답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래 월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시장 관련 질문을 하자 강점과 약점, 전망까지 갖춘 짧은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만능박사는 아닙니다.
최근 수능까지 치렀는데 영어는 2등급의 점수를 받았지만 수학은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언어 공부는 많이 했지만, 수학 공부는 아직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단점은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는 척 허풍을 떤다는 겁니다.
[김영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정보연구본부장 : 자기가 정답을 말하는지 아니면 오답을 말하는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거죠. 앞으로 신뢰성 관련 문제는 계속 논의가 될 것 같고요.]
또 정보를 2021년까지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정보는 모릅니다.
'오토바이를 고속도로에서 타도 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못 타는데 타도 된다고 답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잘못된 정보가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혜연/KAIST 전산학부 교수 : 가짜뉴스에 노출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악의를 가지고 딥페이크 봤듯이 사기를 칠 수 있고 그럴 수 있죠.]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조차도 악용 가능성이 있다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챗GPT 발 인공지능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IT업계의 평가입니다.
구글과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의 국내 기업이 모두 인공지능 경쟁에 나섰습니다.
**참고 : 현재 고속도로의 오토바이 통행 관련 질문은 학습을 통해 '불가'하다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정은·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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