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서 중국 견제 강화… ”해안경비정 추가 배치”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함정을 추가로 배치하고 정찰을 강화했다고 7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우호적으로 풀어가기로 했지만, 양국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자국 해역과 어부를 보호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함정 수를 늘리고 항공기를 이용한 정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중국 함정들이 분쟁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어선들을 강제로 쫓아낸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미국과 필리핀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 미군이 필리핀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또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양국이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인 필리핀과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공조를 강화한 것이다.
중국은 1953년 남중국해에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해당 해역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짓고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2016년 구단선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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