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가 작전 상황실 방문... IS 수괴 제거 함께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9년 10월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할 때 상황실에서 함께 작전을 지켜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부 장관 대행이 7일(현지 시각) 발간한 회고록 ‘군인 장관(Soldier Secretary): 미국의 가장 위험한 적들에 대한 전장과 국방부에서의 경고’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회고한 것이다. 밀러 전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을 경질한 후 70여 일간 국방부를 이끌었고, 2019년 작전 때는 대테러·초국가 위협 담당 대통령 특별 보좌관 역할을 맡았다.
밀러 전 장관 대행은 “(미군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한 뒤) 최후의 공격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상황실에 들어왔다”며 “에스퍼 국방장관이 얼른 자기 자리를 내줬고 멜라니아가 대통령 옆에 앉았다”고 썼다. 그는 “멜라니아의 참석은 예기치 못한 일”이라며 “퍼스트 레이디가 중요한 군사작전을 보려고 들렀다는 말이 새어나가면 언론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했다. 퍼스트 레이디에게 기밀 취급 권한이 있는지는 미국 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공식 기밀 취급 인가는 없지만, 미국 대통령사(史)를 보면 기밀 정보를 알고 있었던 사례가 많다.
밀러는 평소 흠잡을 데 없는 브리핑을 하던 합참 특수전 담당 부국장이 멜라니아를 보고 “당황해서 혀가 꼬였다”고 묘사했다. 또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던 알바그다디에 대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 정보장교로 참전한 적 있는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저걸 터트리면) 그의 머리가 샴페인 코르크처럼 터질 것’이라고 말하자 멜라니아가 겁에 질린 듯 쳐다봤다고 전했다.
이날 작전은 ‘코난’이란 이름의 미군 군견이 알바그다디를 추적해 은신처 터널의 막다른 길로 몰아넣은 뒤 알바그다디가 자녀들을 끌어안은 채 자살 폭탄 조끼를 터트리면서 끝났다. 이때 코난도 폭발 여파로 부상했다. 멜라니아는 “당신이 개에 대해서 얘기해야 해. 모두들 개를 사랑해”라고 말했다. 부상한 군견 코난을 부각시키란 뜻이다. 평소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실제 다음 날 브리핑 때 코난을 “멋지고 재능 있는 개”라고 부르면서 작전 중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2019년 11월엔 백악관으로 불러 훈장도 수여했고, 언론은 이 모든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밀러의 회고록대로라면 그간 국정 운영에 별 관심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멜라니아가 사실 트럼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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