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 가면 점수 더 준다"…'방사청 이전' 무리수?

김지아 기자 입력 2023. 2. 7. 20:58 수정 2023. 2. 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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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과천에 있는 방위사업청이 대전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먼저 가겠다는 직원이 없자, 방사청은 인사고과 점수를 파격적으로 높여주기로 했습니다. 대선 공약이어서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무리수가 나온다는 지적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방사청을 임기 말인 2027년까지 대전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새 정부는 이 공약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이전 비용 3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방사청은 이전 계획을 조기 추진한다며, 선발대 230명을 상반기 안에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 건물도 지어지지 않아, 다른 곳에 더부살이를 해야합니다.

지원자가 거의 없자, 방사청은 승진에 필요한 '인사고과 점수'를 파격적으로 높여주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대전에 선발대로 내려가서 1년 근무하면 1점을, 이후 한 달 더 있을 때마다 0.1점씩 더 주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현장에서 4년 넘게 근무해야 딸 수 있는 고과를 1년 5개월만에 받을 수 있습니다.

방사청은 엄청난 특혜라며 그래프까지 만들어 홍보했는데, 내부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방사청 직원은 "업무 능력이 아니라 청사 이전에 참여하는걸로 승진이 좌우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대전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가 (업무 능력과) 무슨 상관있는지 의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의 역량과 능력이 저하될까 우려됩니다.]

하지만, 방사청은 국정과제를 충실히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전 부처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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