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옐레나 42득점 폭주! 흥국생명, '김연견 부상' 현대건설에 첫 완봉승

득점 후 환호하는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현대건설이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이했다.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똑같이 승점 60점을 맞추며 본격적인 선두경쟁에 발판을 깔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야스민 부상 이탈로 대체용병을 영입하자마자 설상가상으로 주요 수비 전력인 김연견까지 오른발목 부상을 입으며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심지어 이 날 시즌 처음으로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대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그간 일부 팀에게 패배는 있었으나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은 없었다. 만일 김연견이 오는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김연경이 22득점으로 양 팀 최다득점을 올렸고 옐레나가 20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김연견, 정지윤, 황민경, 황연주,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이 스타팅으로, 흥국생명은 김해란, 김미연, 옐레나, 이주아, 김연경, 이원정, 김나희가 선발로 나섰다.

전위로 나온 옐레나가 득점포를 쏘고 여기에 김미연까지 힘을 보태며 흥국생명의 시작이 좋았다. 2점 차로 분위기를 먼저 잡고 앞서나갔다. 

김연경의 전위 공격이 거침없이 먹혀들어갔다. 이원정의 블로킹이 1세트에 3번이나 터지며 흥국생명의 관중석은 뜨거운 응원물결로 넘실댔다. 14점 중 김연경이 5득점을 낸 상황이었다. 옐레나의 전위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 황연주가 아쉬운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자잘한 공격 범실로 또 1점 차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격을 시도하는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양효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양효진의 2연속 득점이 가세하며 17-17, 점점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올라왔다. 또 흥국생명의 공격범실로 결국 현대건설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연경과 김미연이 다시 끈질기게 달라붙어 리드를 잡았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25-21로 차지했다. 

2세트 역시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초반 흥국생명이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 역시 황민경, 양효진, 정지윤 등의 공격수들이 골고루 득점하며 1점 차로 쫓아갔다.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8-8 동점 진입, 그러나 김연경이 또 2득점을 몰아쳤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 혼자 13득점을 올리며 용병급 화력을 과시했다. 현대건설도 양효진을 앞세워 끈질긴 빈틈 노리기 작전을 펼쳤고, 상대 범실로 또 한번 역전했다.

24-24 듀스까지 접어들었다. 옐레나와 양효진이 1득점씩 주고받으며 분위기는 챔프전 못지 않게 달아올랐다. 막판, 김연경이 시간차 득점에 성공하며 27-25로 흥국생명이 2세트까지 가져갔다. 

부상을 입은 후 코치에게 들려나가는 현대건설 김연견ⓒ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현대건설은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리베로 김연견이 2세트 종료 직후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어 코치에게 들려 코트를 빠져나갔다. 결국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3세트에는 이영주가 투입됐다. 김연견이 빠진 현대건설은 급격히 흔들리며 흥국생명에게 또 다시 3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옐레나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오픈공격을 쏟아부었다. 점수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 바싹 붙은 접전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했다. 범실이 이어지고 공격도 막혔다. 수비도 풀리지 않았다. 심각할 정도의 점수차가 나기 시작했다. 김다솔이 23-13 상황에서 반짝 투입됐다. 결국 25-15로 흥국생명이 3세트까지 차지하며 시즌 처음으로 현대건설을 상대로 완봉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