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의사' 재판 넘겨졌지만…돌아오지 못하는 동생
지난 설 직전 인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에 오토바이 배달원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조카를 더없이 아꼈다는 이 배달원의 형은 가해자가 죗값을 제대로 치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강아지를 안고 환하게 웃던 동생의 유골함 앞에서 임종혁 씨는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종혁/인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형 : '설 지나면 애들 보러 갈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지난달 20일 사고 일주일 전 통화로 한 약속은 이제 지킬 수 없습니다.
[임종혁/인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형 : (저 대신) 조카들과 뛰어놀아주고, 무슨 날만 되면 선물 사 오고…]
1년 전 시작한 바쁜 배달 일에 코로나까지 걱정돼 한참을 못 만났습니다.
[임종혁/인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형 : '(조카들에게) 옮기면 안 된다' '조금 나아지면 갈게, 나아지면 갈게…']
임 씨는 배달 일을 더 말리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임종혁/인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형 : 조심히 다닌다고 (동생은) 신호 지키고 그랬는데, 술 드신 분이 와서 해버리면 방법이…]
차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시속 80km 넘는 속도로 달리던 음주운전 차량이 들이받은 동생의 오토바이만 처참한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김기욱/인천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충격이) 10을 놓고 볼 때, 한 8 이상? 배달용 박스만 있을 뿐 나머지는 구겨져 있다고, 성냥갑을 구겨놓은 것처럼…]
이런 정황이 반영돼 사고를 내고, 도망까지 쳤던 의사 홍모 씨는 위험운전치사 등 4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임종혁/인천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형 : 처벌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어요. 의사라고 금방 나오지 말고. (술을 마시면) 아예 운전대 잡을 생각도 안 할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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