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인명피해 왜 컸나…"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곳"

윤샘이나 기자 2023. 2. 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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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 7.8의 이례적인 강진이지만 그것만으로 받아들이기엔 사망자가 너무 많습니다.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들이 있는데, 윤샘이나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우선 튀르키예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지진의 위력, 특히 컸습니다.

84년 만에 최악의 지진인데요.

당시도 규모 7.8, 지금과 같습니다.

당시엔 3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죠.

이번 지진 규모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서른두 개와 맞먹는다"고 했고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가 뉴욕시 전체에 나흘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또 지진 피해를 키우는 3요소가 있는데 바로 지진 대비 사각지대, 취약 시간, 그리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입니다.

이번엔 안타깝게도 3박자가 맞아 떨어져 피해를 키웠습니다.

그동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은 주로 북부에서 발생했는데, 이번엔 남부 지역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곳이죠.

그만큼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영국 BBC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신호가 없었기 때문에 대비 수준이 낮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진앙 근처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인구 200만 명의 대도시가 있습니다.

역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 지역은 오랜 내전 때문에 건물이 노후화돼 피해가 컸습니다.

게다가 지진이 강타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새벽 4시 17분, 가장 깊은 잠이 들었을 때라 대피할 틈도 없었습니다.

'얕은 진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강진이 시작된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 아래 18km에 불과합니다.

깊이가 얕은 곳에서 시작돼, 땅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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