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자유민주·대북 인식 밝혀야" 安 "마타도어…색깔논쟁"(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김기현 "신영복 존경받는 지식인인가"
간첩·사드·햇볕정책·등소평 입장 질의
"박원순 단일화·文 밀어…입장 밝혀야"
안철수 "'尹 단일화'로 증명했다 생각"
"짧은 기간 野대표로 공격, 옳지 않다"
이준석 "소장파로 시작해서 극단으로"
[서울=뉴시스] 김승민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7일 안철수 후보에게 고(故) 신영복 교수 조문 발언 등을 언급하며 '안보관'을 공개 질의했다. 이에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다며 "마타도어, 색깔 논쟁"이라고 반발했다.
첫 책임당원 투표인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목전으로 다가와 당권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안 후보의 과거 신 교수 추모 입장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면서 '안보관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김 후보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안철수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보면, 그가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같은 맥락의 검증론을 폈다.
김 후보가 문제를 제기한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은 2012~2016년에 집중돼 있는데, 안 후보가 무소속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국민의당을 이끌던 시기다. 안 후보가 보수정치의 바깥에 뿌리를 둔 인물이라는 취지의 공세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안 후보에게 묻는다.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나.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인가. 사드 배치가 국익에 해를 끼쳤나. 햇볕정책 계승이 아직 소신인가. 독재자 등소평(덩샤오핑)이 롤모델 맞나"라며 "저와 저를 지지하는 많은 당원들은 안 후보에게 공개 질의를 드린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모호한 과거 언행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정치인의 소신과 양심을 판 시류 편승적 행태를 보인 것인지, 지금도 그런 소신에 변함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혀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저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던져서 승리하면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었고,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발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제가 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같은 야당으로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함께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지 않았나. 그걸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졌다거나 신영복 (교수가) 국가보안법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다가 감형돼서 나오셨는데 '나는 사상전향하지 않았다'고 인터뷰까지 했다면 이 분은 공산주의자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고 구체적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여러 차례 했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하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도 밀어줬던 거로 아는데 사실상 단일화"라며 "정치적 입지에 따라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고 우리 당 후보와도 (한다면) 자유민주주의와 대북 문제 인식에 대해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수위를 높였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짧은 기간 공동 야당 대표를 했던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로,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그 직후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대선 두 번에 걸쳐 제 모든 것을 바쳐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저녁에도 "안 후보께 드렸던 질문 중 그 어느 것 하나 저와 당원들의 의구심을 해소시켜 줄 만한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식의 무책임함으로 얼버무리지 말라"며 "보수의 정통성을 지켜온 국민의힘 일원으로 함께하기로 한 이상 당의 정체성을 함께할 수 있는 신념과 소신을 당당하게 보여라"라고 재차 촉구했다.
김 후보는 특히 나경원 전 의원과의 비밀 오찬 회동 자리를 언급하며 "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안정감 있는 리더십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는 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동고동락하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두 사람인 만큼 나 전 원내대표와 함께 영원한 당원으로서 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은 같은 가치와 정치적 목표를 함께 지향하는 곳"이라며 "우리가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의 구성원 모두가 단일대오로 민주당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천하람 당대표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초선 시절 햇볕정책 기조에 동의했다는 2007년 기사를 인용하며 "가장 마음 아픈 분들이 소장파로 시작해 극단적 방향으로 달려가는 분들"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15년의 세월이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은 것인가"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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