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마법사 될 수 있어" 해리포터 프리뷰
해리 포터 영화나 소설을 접한 분들이라면 분명 한 번 쯤은 꿈꿔본 적이 있을 겁니다. 머글로 살다 어느 날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해리 포터처럼, 내게도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날아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요.
호그와트 학생이 되어 변신술 강의를 듣고, 주방에 들러 간식 바구니를 챙기고, 호그 스미드의 스리 브룸틱스에 앉아 버터 맥주를 들이켜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 마법 세계의 각종 신비한 약초와 동물들은 또 어떤가요. 정말이지 매력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죠.
'호그와트 입학'. 사막처럼 메마른 감성의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았던 이 은밀한 욕망을 충족시킬 게임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10일 정식 출시를 앞둔 오픈월드 액션 RPG '해리 포터: 호그와트 레거시(이하 호그와트 레거시)'입니다.
그간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한 해리 포터 IP 게임은 다수 출시됐지만 팬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게임은 없었습니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IP 게임 중 최초의 오픈월드 RPG입니다. 높은 자유도와 원작 구현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플랫폼 별로 출시일이 다릅니다만, 호그와트 레거시 콘솔 버전 정식 출시일은 10일입니다. 단,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구매 시 7일부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마 이미 호그와트에 입학해 절찬리에 마법 학교 생활을 즐기고 계신 분들도 있겠네요.
아직 구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호그와트 레거시가 어떤 게임인지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 100년 전 호그와트 입학생이 되어보자
호그와트 레거시는 19세기 후반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합니다. 익히 알려진 원작 소설과 영화의 시간대와는 약 100년 정도 차이가 나죠. 플레이어는 모종의 사유로 5학년이라는 늦은 시기에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됩니다.
원작에서 초상화로 등장했던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이 이 시대 호그와트의 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시리우스 피셜 호그와트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교장으로 손꼽힌다던 그 분인데요. 위즐리, 피그 등 우리에게 낯익은 성을 가진 교수들이 호그와트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호그와트의 명물, 말하는 모자의 기숙사 배정을 직접 체험합니다. 올리밴더의 가게에서 맞춤형 지팡이도 제작하죠. 주인공이 품고 있는 고대 마법의 유산은 그를 모험과 신비로운 마법 세계의 이면으로 이끕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호그와트 레거시는 책에서 언급만 하고 지나간 장소를 상상력과 고증을 통해 새롭게 구현했다는데요. 이 과정에서 연결 고리를 스토리로 녹여냈다고 합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참고하되, 역사와 건축을 공부해 시대상에 걸맞은 살아 숨쉬는 호그와트를 구현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해요.
호그와트라고 하면 역시 비밀 통로와 숨겨진 방들을 빼놓을 수 없죠. 해리가 물려 받았던 마루더즈 지도는 없지만, 마법에 걸린 대상의 정체를 폭로하는 '리벨리오' 마법을 통해 호그와트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 보입니다.
■ 수업, 친구, 그리고 필요의 방
호그와트 안에서는 학생 NPC와 대화해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일부는 게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게임 엔딩은 물론 캐릭터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죠.
슬리데린의 세바스찬 샐로와 같이 각 기숙사 별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가 존재하는데요. 플레이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수업이나 모험, 던전 탐험까지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는 '절친'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정이 깊어지면 그들의 고유하고 특별한 마법을 전수받을 수도 있죠.
마법 수업은 원작에서 그러했듯 주로 낮 시간대에 이뤄집니다. 제작진은 수업이 마법 습득의 보조적 수단이지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래도 학생이니만큼 수업을 잘 들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호그와트 하면 또 8층의 필요의 방을 빼 놓을 수 없죠.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필요의 방은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일종의 하우징 기능을 수행합니다. 천장, 가구, 카펫 등의 하우징 커스텀은 크기 조절도 가능한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죠.
필요의 방에서 플레이어는 약초 재배, 마법 약 제조, 방어구 및 의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존재하는 사육장에서 필드에서 구조한 마법 생물을 사육하고, 그들에게서 재료를 채집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 연속 콤보와 지형지물, 마법 약을 활용하는 전투
호그와트 레거시는 우측 하단 4개의 마법을 사용해 다채로운 전투를 펼칩니다. 전투 시 좌, 우 방향 버튼을 사용해 사용 마법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적을 무력화시키고 후속 콤보 마법을 연계하는 등 콤보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원작에서 해리가 부유 마법으로 트롤의 머리를 깼던 것처럼 지형 지물을 공격에 사용할 수도 있죠. 약초학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각종 도구를 사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할 것입니다.
적의 방어 마법인 프로테고를 해제하기 위해선 특정 속성의 마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보호막의 색이 바로 상대의 방어 마법 속성을 나타내는데요. 플레이어는 화염과 번개, 냉기 등 메이저 한 주문부터 어둠의 마법 또한 공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머리 위의 표식은 주변의 적이 플레이어를 공격하기 직전이라는 표시인데요. 호그와트 레거시는 다소 정적일 수 있는 마법 전투를 모션과 콤보 시스템, 마법 약과 도구를 사용해 생동감 넘치게 구현했습니다.
■ 빗자루와 히포그리프를 타고 누비는 광활한 오픈 월드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플레이어는 넓고 광활한 맵을 탐사할 수 있습니다. 빗자루는 마법사의 로망이 가득한 탈 것인데요. 높은 고도의 경우 하단의 게이지가 줄어들어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없습니다. 이 비행 게이지는 고도가 낮아질수록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제작진은 이 고공 비행 제한이 탐험 오브젝트를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언급했죠. 물론 빗자루를 업그레이드할 수록 제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마법사와 성장하는 성장형 탈것인 셈입니다.
빗자루 뿐만 아니라 히포그리프에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히포그리프는 빗자루와 달리 비행 속도가 느린 대신 게이지 바가 존재하지 않으며, 지상에서도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 광활한 오픈 월드에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계절이 존재합니다.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의 흐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자연환경 또한 변화할 예정이죠. 계절의 변화는 호그와트 내의 풍경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물론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도 빠질 수 없죠. 플레이어는 민가의 마법사들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NPC에게 낮과 밤의 구별이 없다는 점, 역할을 부여 받지 못한 NPC와는 상호 작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힙니다.
■ 제 점수는 기대 이상, E(Exceeds Expectations) 드립니다
해리 포터 IP 기반 게임 중 최초의 오픈 월드 게임이라는 점에서 호그와트 레거시는 많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샀습니다. 마법 세계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오픈 월드의 퀄리티는 어떨지에 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을 구매해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구매해도 괜찮을 정도의 퀄리티'라고 합니다. 이 평가가 엔딩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꿈꾸던 마법 세계와 호그와트를 충실히 구현한 것은 틀림없어 보이네요.
100년 전 호그와트에 흥미가 있으신 분, 해리 포터의 향수에 젖고 싶은 분이라면 콘솔 버전이 정식 출시되는 2월 10일 해리 포터: 호그와트 레거시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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