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도 사룟값도 ↑…농가 살림살이 ‘최악’
[KBS 대전] [앵커]
최근 부쩍 오른 난방비에 농가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사룟값이 크게 오른 데다 난방비까지 급등하면서 지난해 농가의 수익성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을 키우는 농가에 솜을 채워 만든 보온재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외풍을 막는 데 쓰다 찢어진 걸 온실 내부 흙을 덮는 데 다시 쓰려고 모아둔 겁니다.
턱없이 오른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기 위해서입니다.
2배 넘게 뛴 비룟값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생산 비용이 늘며 이 농가 매출은 15%가량 줄었습니다.
[안대윤/농민 : "수금을 해서 들어오는 돈이 전기료하고 비룟값 내면 끝나요. 인건비하고. 앞으로 농민들이 참 힘들게 생겼어요."]
한우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매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지만 사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역시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업종 가릴 것 없이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추세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농·축산물의 생산비와 수익성을 분석했더니 농가 수익성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지난해 100.4로 2021년보다 13%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겁니다.
재료비는 32%, 경비는 19% 느는 등 생산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배영/농민 : "계속 키우던 것을 안 키울 수도 없고, 지금 키우면 키울수록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농어민들은 현재 서로가 얼굴만 쳐다보고 하소연하는 상태입니다."]
유례없는 살림살이 악화에 직면한 농민을 위해 정부나 자치단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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