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이재용 "현장 있음에, 그대들 있음에"

이재윤 기자, 임동욱 특파원 2023. 2. 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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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과 직원들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사진=삼성전자

"현장에 답이 있다." 앞이 안 보일수록 현장을 챙긴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챙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장경영' 스타일이다.

총수로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술개발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것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공격적 투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일 회장 취임 후 대부분의 공개 대외 행보를 '지방 사업장과 협력업체'로 선택한 것은 삼성 생태계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이 회장은 7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디스플레이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기술격차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QD-OLED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생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가운데 반기 만에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55·65인치 패널 외에 49인치와 77인치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4만5000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17년 5조39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어난 5조95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업계가 경제위기와 경쟁격화 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이후 104일째를 맞은 이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찾으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드러진 것은 국내 지방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과 협력업체, 관련 중소기업 방문이다. 회장 취임 이후 첫 행보도 삼성으로부터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방문이었다.

이 회장은 전국을 누비고 있다. 10월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들렀다. 물론 해외도 빼놓지 않았다.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재계는 이 회장이 취임 후 잇따라 '지방 사업장'을 주요 방문지로 찾은 것에 의미를 둔다. 궁극적으로 지역 협력회사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발걸음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의 자방 사업장 및 협력사,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어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 행보 자체가 메시지"라며 "불황에 투자를 하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경영진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 현장을 찾은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구 장록동 디케이 협력업체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재윤 기자 mton@mt.co.kr, 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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