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하더니, 흑자 "얼마 만이야"..더 넓힌다고?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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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일본 노선 확대 힘입어 실적 반등
진에어에 이어 4년여 만 흑자 달성 '성과'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집중 증편 영향
“당분간 해외 중점".. 中 노선 재개 '변수'
지역 내수시장 등 위축 우려 "대책 향방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성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가 4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한게 실적 개선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경제상황을 고려해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 선호 추세가 이어진데다, 일본 무비자 입국에 발맞춘 증편과 동남아 노선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관광시장은 물론 관련 업계들로선 내수 진작에 적잖은 난항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일본 노선 선제적 확대.."손실폭 줄여"

오늘(7일)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7,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3%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44% 개선된 –1,775억 원, 순손실은 36.7% 회복된 –1,7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손실폭이 대폭 줄어든 건 선제적인 일본 노선 공급 확대를 주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제주항공은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 노선 운항에 나섰고,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일본 노선을 주 178회 운항하며 34만 4,181명을 수송해 국적 항공사 수송객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운항 확대는 분기 흑자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만 241% 성장한 2,99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73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크게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제주항공이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거의 4년여 만입니다.

제주항공 측은 "일본 무비자 입국이 실적 반등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며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위기를 이겨내는 열쇠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 진에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16억 원 달성

앞서 지난 5일 진에어가 지난해 4분기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LCC 중 처음 흑자 전환한 것으로, 국제선 여객 수 회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국제선 여객 수만 해도 66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63%까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LCC인 에어부산(56%)·제주항공(54%)·티웨이항공(53%)은 물론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44%)과 아시아나항공(37%)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해 국내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당시 진에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여타 LCC들의 실적 개선 추이에 초점이 맞춰졌고, LCC 중 가장 규모가 큰 제주항공이 흑자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선호 추세 계속”.. 내수 시장은?

이같은 LCC 선전에 힘입어, 항공업계에선 당분간 안팎의 불안정한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 선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노선 전략을 전개하는 제주항공의 실적 회복세에도 그만큼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비자 발급이 중단된 중국 노선도, 시기는 불투명하나 조기 방역 해제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조만간 코로나 이전 수준에 달하는 회복세를 점쳐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월 한 달 국제선 항공 여객은 459만여 명으로, 전달인 지난해 12월(405만여 명)과 비교해 13% 정도 늘었습니다.

중국은 아직 복항이나 증편이 쉽지 않지만, 항공사들의 동남아, 유럽 등으로 국제 노선 증편이 계속되면서 곧 5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국내선 홀대, 언제까지.. 대책은

이같은 항공사들의 선전에, 반대로 위축세를 우려하는 건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시장입니다.

물론, 국제선이 늘면 그만큼 방한 수요도 늘 수 있겠지만 현재 주력시장 중국은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된 상태인데다 해외 노선 증편은 주로 김포와 인천 등에 집중되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유치 마케팅이 쉽지 않은 탓입니다.

또 국제선이 늘어나는 만큼 제주를 잇는 국내 노선은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할 실정이라 국내·외 수요 유치에 한계를 절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선이 해외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은 여러모로 악재로 보지만, 중국 시장 재개 등 여러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언제 어떻게 시장 구도가 바뀔지 모르는만큼 내부적으로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제주로 끌어들일 동력 규모가 축소되는 건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보는 만큼, 계속 내수시장을 겨냥한 국내 마케팅을 확대하고 동남아를 비롯한 직항 도시 운항 등 항공사 연계 협력을 강화하는게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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