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정소민 "꿈 같은 첫 연극…하루하루 소중해서 아쉬워"
기사내용 요약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데뷔
셰익스피어 역엔 정문성·이상이·김성철
"사랑 이면에 꿈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연극은 꿈 같은 존재였어요. 굉장히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죠."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처음 연극 무대에 데뷔한 배우 김유정은 "매일매일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두 달여간 이 작품을 준비하며 한 장면, 한 장면 많은 공을 들였다. 의견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간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은 걸 배웠어요. 처음엔 두렵고 무서운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 동료 배우들이 좋은 길로 이끌어줬죠. 저도 많이 질문하며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젊은 시절 사랑 아래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1593년 런던에서 촉망받던 신인 작가 셰익스피어는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 헤매고, 당시 여성은 무대에 설 수 없던 시대에 연극을 동경했던 비올라는 남자로 분장해 오디션에 참여한다. 그리고 부호의 딸 비올라와 가난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비올라 역을 맡은 김유정은 "보통 촬영하면 주변 스태프들이 같이 하는 느낌이 드는데, 무대에 올랐을 땐 순간적으로 저 자신과 옆의 배우들에게 집중하는 경험을 처음 했다.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2003년 4살에 CF에 출연해 아역 배우로 수많은 드라마를 거친 그는 올해 데뷔 20년차다. "어렸을 때부터 대본을 수없이 읽었지만, 연극 대본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분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 작품이 도전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너무 하고 싶어서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이 너무 소중해요. 첫 공연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공연하면 하루가 지나간다는 마음에 아쉽고 슬펐던 마음이 더 컸어요. 이곳에서 느꼈던 열정과 사랑, 행복했던 순간이 좋은 추억으로 앞으로 힘들거나 지칠 때 많이 떠오를 것 같아요."
정소민도 첫 연극이다. "오랜 꿈을 이뤄 행복하다. 걱정도 많았지만, 데뷔 이후 경험하지 못한 설레고 즐거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숨구멍"이라고 했다. "요즘 제가 숨 쉴 수 있는 곳이에요. 공연하며 매일 공기가 다른 걸 느껴요. 처음엔 매 순간 다르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끼죠.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소중해요."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채수빈도 두 사람과 비올라를 번갈아 연기한다. "무대의 생생함이 제가 바로 연극을 계속 놓지 않고 있는 이유"라며 "세 배우가 한 인물을 연구하고 연기하다 보니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모두 하나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셰익스피어 역은 정문성과 이상이, 김성철이 맡고 있다. 맏형인 정문성은 여주인공인 김유정과 18살 차이가 나는 데 대해 "저희는 배우다. 무대 위에서 나이가 어린 사람이 아닌, 비올라를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로 보인다. 공연하며 마음을 주고받는 데 문제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공연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면엔 사실 꿈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라며 "셰익스피어는 비올라를 통해 위대한 작가가 되고, 비올라도 결국 배우로 꿈을 이룬다. 고리대금 업자 페니맨도 제작에 참여하며 한 줄뿐인 대사지만 배우의 꿈을 꾼다. 단순히 연극을 만드는 게 아니라 꿈을 꾸고 실행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이 작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까닭도 전했다. 그는 "연극이 16세기엔 런던에서 넷플릭스였고, BTS 콘서트였다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최첨단을 달렸던 장르였지만, 현대에 와선 일부에게만 한정돼 향유되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본질을 고민하니, 결국 엔터테인먼트였어요.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좋은 배우이자 스타의 힘이 필요했죠. 연극에 대한 사랑이 지독히 있는 배우들이기에 주저 없이 함께 했어요.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극이라고 잘난체하지 않아서죠. 날것 그대로 관객과 만날 준비가 돼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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