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부활 싸이월드 이용자 90% 이탈 ‘존폐 위기’

입력 2023. 2. 7. 18:50 수정 2023. 2. 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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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극적으로 부활한 싸이월드가 30대들의 추억공유 수단으로 단숨에 주목을 모았지만 1년 여가 지난 현재 이용자가 90% 넘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30대가 가장 많이 설치한 앱은 싸이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복수를 결심하며 처음 언급한 것도 가해자 박연진의 싸이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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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난해 4월 극적으로 부활한 싸이월드가 30대들의 추억공유 수단으로 단숨에 주목을 모았지만 1년 여가 지난 현재 이용자가 90% 넘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후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급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인덱스 자료]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30대가 가장 많이 설치한 앱은 싸이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 배달의민족 등이 인기를 모았지만 유독 30대에서 만큼은 싸이월드가 모든 앱을 제치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0대는 2000년대 싸이월드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세대로 분류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복수를 결심하며 처음 언급한 것도 가해자 박연진의 싸이월드였다. 이들은 모두 1987년생으로 나온다. 문동은은 박연진이 싸이월드에 ‘현모양처가 되겠다’고 올린 글을 언급하며 훗날 ‘지독한’ 복수를 예고한다.

이처럼 한때 국내 최고의 인기 SNS로 군림했던 싸이월드는 2000년대 후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등장에 점차 동력을 잃었다.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가까스로 복구에 성공하며 작년 4월 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서비스 재개 직후 트래픽이 폭주하고 다운로드와 실명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4월 8일에는 하루 이용자가 75만명에 육박했다.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 속 사진첩과 방명록, 일촌평, 다이어리 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현재 복구가 안 돼 비어 있는 싸이월드 방명록. [싸이월드 앱]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측은 3200만명 회원의 사진 170억장과 동영상 1억6000만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사진첩과 다이어리, 방명록 등이 모두 텅 비어 있어 반쪽짜리 오픈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제대로 서비스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용자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30만명 선으로 떨어졌고, 이달 현재 4만명 대를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지금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이용자들이 “대체 언제쯤 사진이 복구되는 것이냐” 등의 불만 섞인 리뷰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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