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전문가가 제시하는 `게임 기반 학습법`

게임과 학습
이은택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교육계는 게임을 '중독되면 위험스러운 대상' 정도이거나 학습의 보조적 수단 정도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게임은 '가볍고', '미시적'으로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게임에겐 강력한 동기부여 효과가 있다. 게임이 교육과 만나면 게임 참여자들은 경험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고 창의적인 학습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게임을 잘하면 보상이 있고, 그런 보상을 통해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이를 보면 게임은 미래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게임 기반 학습'의 특징과 장점, 활성화를 위한 수업 설계 방법 등을 제시한다. 주도적인 게임 기반 학습법에 대한 접근 방식, 학습에 필요한 게임 설계법 등 저자는 그동안 연구해 온 주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했다. 저자는 게임을 통해 학습을 하는 참여자, 즉 학생들을 교수자가 가르치는 대로만 따라가는 수동적인 의미의 '학습자'로 봐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게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경험하며 배운다는 의미에서 '플레이어'라는 개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게임 기반 학습을 위한 실제적인 수업 설계 방법이 필요함도 주장한다. 수업을 게임에 어색하게 붙이지 말고, 게임 그 자체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 기반 학습 수업 설계를 연구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게임을 통한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과연 어떤 경험을 얻는지, 그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학습 태도가 달라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임만큼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없다. 게임의 재미와 흥미적 요소를 학습에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아직도 게임을 삐뚤어진 눈으로 보거나, 학습효과 증진을 위해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교육 현장에서 꼭 일독해야할 책이다.

저자는 게임 기반 학습 전문가다. 게임 기반 학습법에 관한 존재론적 의미를 탐색하자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게임으로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현재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연구교수로 활동 중이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