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주려고 중국 온라인몰서 에어팟 샀는데 “어머머”
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등 중국 대표 온라인몰에서 여전히 다량의 가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악명 높은 시장’ 보고서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위챗, 바이두 왕판, DH게이트, 핀두오두오 등 중국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조품 유통처로 지목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중국 온라인몰에서는 10만원 이상의 제품 중에 가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언제 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을 가격의 저렴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큰 돈 들였다가 피해보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한달에 4차례 이상 중국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직구족 유영준 씨(가명)도 “요새도 짝퉁 상품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10만원 이상 제품은 눈길을 안주고 고장나도 버리면 그만인 제품만 사는 게 유일한 구매 꿀팁”이라며 “스마트폰 커버, 거치대 등 저렴한데 배송이 빨리 오지 않아도 무관한 상품을 큰 고민없이 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기준 평택항을 통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물량만 일일 20만건에 달한다. 다만 평택항에서 상품을 검수하는 엑스레이(X-ray) 검색기는 6대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5~6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가 들어왔을 때 세관에서 일일이 뜯어볼 여유가 사실상 없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이 가품인 것을 확인해도 해당 플랫폼에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빠른 답변이 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품의 60%는 나이키, 뉴발란스 등 유명 패션 브랜드 상품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0~25%는 애플 이어폰, 마샬 스피커 등 전자제품이 차지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가품에 속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전자제품은 특히 애플 브랜드 상품이 짝퉁이 많다”며 “애플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가격이 정가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제품이 있다. 그런 애들은 통상 100% 가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직구임에도 배송비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만, 고가 상품을 선뜻 구매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했다. 더구나 일반 개인이 구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안전 상품임을 인증하는 KC인증이 없더라도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안전한 상품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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