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소허사도 인근 해역서 인양 준비 돌입(종합2보)

뒤집힌 선체, 바로 세워 바다에 뜨면 예인
가라앉으면 바지선에 올려 목포까지 이동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정회성 기자 = 기상 여건 악화로 지연됐던 청보호 선체 인양이 소허사도 앞 해상에서 시작됐다.

7일 해경 등 청보호 전복사고 수습 당국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소허사도 인근으로 옮겨진 청보호를 인양하는 작업이 이날 오후 6시 인양 사전 단계에 들어갔다.

수습 당국은 원활한 인양을 위해 청보호를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대허사도 인근 해역으로 끌고 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200t 크레인선의 닻이 해저 면에 끌릴 정도로 너울과 물살이 강해지자 대허사도에서 약 2㎞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까지 청보호를 재차 옮겼다.

소허사도 앞 해상에서 더 안전한 위치를 찾은 수습 당국은 크레인선 닻을 내리고 바닷물 흐름이 잔잔해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인양용 줄 안정화 장치를 추가로 설치 중이다.

선체 내부에 들어찬 바닷물을 어느 정도 빼내고, 유실 방지망을 덧대는 작업 또한 일부 추가된다.

본격적인 인양은 뒤집힌 청보호를 크레인을 이용해 원래대로 되돌려 정상위치로 놓는 단계에서 출발한다.

정상 위치 후 배를 조금 더 들어 올려 배에 찬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을 할 예정이다.

배수 완료 이후 청보호가 바다 위에 정상적으로 뜨면 예인줄로 묶어 차량 견인하듯 목포까지 끌고 온다.

청보호가 다시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 바지선 위에 완전히 올려 목포로 옮겨온다.

인양이 이뤄지고 배가 정상위치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선내 실종자 수색을 한다.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선체 정밀 감식은 청보호를 육상에 거치하고 나서 착수한다.

청보호 거치 장소로는 목포에 있는 조선소 몇 곳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 선적 24t 근해 통발어선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뒤집혔다.

승선원 12명 중 3명만 뒤집힌 선체에서 탈출해 주변을 지나던 민간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승선원 9명 가운데 5명은 사망한 상태로 선체 내부에서 수습됐고, 다른 4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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