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에 ‘양자컴퓨팅 글로벌 콤플렉스’

마지막 노른자 ‘세가사미 부지’
미국 하인즈 등 1조3000억 투자
연구개발 및 기업 집적·창업 복합건물
내년 착공…2027년 완공 예정

부산 해운대구 옛 ‘세가사미 부지’에 양자컴퓨팅 관련 연구개발(R&D)과 기업 집적·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복합건물이 세워진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7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구축 사업 보고회’를 열어 ‘부산의 퀀텀 이니셔티브(양자컴퓨팅 주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 시장과 레이먼드 로우러 하인즈 아·태지역본부 대표, 권지훈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 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세계적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인 미국 하인즈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KQC가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해운대구 센텀시티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에 건립한다. 이곳에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연구,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시설과 관련 기업 집적 및 창업을 위한 업무·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매각안’이 통과됐고, 시는 지난달 16일 이 부지를 189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는 센텀시티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지만 현대백화점의 민간투자 사업과 일본 세가사미의 호텔 사업 등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비어 있었다. 최근 10년간 부산 최대 난제로 남았다. 이에 시는 기존 호텔·관광 등 마이스 산업 지원 성격의 부지를 양자컴퓨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시설로 탈바꿈시켰다. 그 뒤 하인즈와 양자컴퓨팅 분야 선두 주자인 IBM, 상용화 전문기업인 KQC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미국 뉴욕의 IBM 양자컴퓨터에 클라우드로 접속하는 ‘IBM 양자컴퓨팅 허브센터’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개소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해결하는 데 1만 년 걸릴 문제를 200초 만에 처리하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표현하는 비트(bit)를 사용해 계산하는 것과 달리, 양자역학적 중첩 특성을 이용한 큐비트(qubit·quantum bit)를 활용해 연산을 처리한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22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양자컴퓨터 개발을 가능하게 한 양자물리학자 3명을 선정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퀀텀 이니셔티브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장기간 미활용된 공유재산 부지에 1조3000억 원가량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주를 추진해 부산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