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서귀포] '수원 잔류' 이승우 "실패 두렵지 않지만, 신중하게 선택할 것"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서귀포)] 이승우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참가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최종 순위 7위로 리그를 마쳤다.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노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김도균 감독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했던 시즌이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2년 연속 K리그1 잔류라는 성과를 냈다. 다음 시즌 더욱 잘 준비하고 전력을 보강해서 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쿼드가 완성됐다. 핵심 용병 라스와 무릴로는 물론 K리그 전체를 뒤흔들었던 '캐슬파크의 왕' 이승우도 잔류했다. 여기에 노동건, 이재성, 이광혁, 윤빛가람 등등 굵직한 선수들이 합류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이 강화됐다. 수원은 파이널A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보며 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김도균 감독에 이어 이승우와 윤빛가람이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 이승우는 K리그를 처음 밟았음에도 1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까지 펼쳤다. 올 시즌 역시 수원 공격에 방점을 찍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하 이승우 기자회견 일문일답]

Q. 시즌 각오

A.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오랜 기간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Q. 부주장

A. 사실 부주장보단 주장인 (윤빛) 가람이 형을 도와주고 싶다. 새로 합류한 선수가 주장을 맡을 만큼 감독님 신뢰도 강하다. 축구 천재였던 가람이 형이 책임감까지 갖춘다면 얼마나 잘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Q. 윤빛가람에 대한 느낌

A.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훈련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가람이 형을 보고 놀라고 좋아한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가 수원에 왔다는 것 자체에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수원 공격 축구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Q. 윤빛가람과 케미

A. 가람이 형이 도움 2개를 추가하면 '50-50'이라고 들었다. 최소한 2개 도움은 받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람이 형이 10도움은 하지 않을까 싶다.

Q.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A. 너무 재밌는 시즌이었다. 골도 많이 넣었고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다. 시즌에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느라 즐기지 못했는데, 종료 후에는 정말 기분이 좋고 재밌었다. 올해도 더 재밌고 즐겁게 해보겠다.

Q. 세리머니 예고

A. 개막 직전에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 생각하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준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Q. 유럽 이적설

A. 감독님 말씀처럼 단점을 보완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K리그에 올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뛰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많은 부분을 배워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Q. 이적 무산

A. 처음 수원에 왔을 때 감독님과 단장님 덕분에 합류하게 됐지만, 박주호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선택을 했다. 올해는 윤빛가람 선수가 많은 고민이 있을 때 확신을 줬던 선수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실패는 여전히 두렵지 않지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윤빛가람 선수가 왔기 때문에 함께 호흡하고 싶었던 이유가 크다.

Q. 시즌 목표

A. 감독님과 가람이 형과 마찬가지로 5위다. 수원이 더 단단해지고 좋은 클럽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새로운 시장님과 단장님이 꾸준히 사랑을 주셔야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관심과 투자가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Q. 득점왕 욕심

A. 작년에 그렇게 많은 골을 넣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도 작년보다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윙 또는 2선이다. 라스나 김현 선수도 결정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스트라이커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득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득점왕 경쟁은 스트라이커들끼리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Q. 대표팀 관련

A.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고 축구에 관하여 욕심이 많은 편이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소속팀에서 잘해야 하고, 감독님과 스타일도 맞아야 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그때까지 잘 준비하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