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출석' 이재명, 검찰과 신경전…민주, 한동훈과 충돌

류정화 기자 2023. 2.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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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10일 금요일 11시에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주말 출석을 주장했던 이 대표, 일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검찰과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죠. 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이 대표 수사 관련 여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또 '천공'에 대한 공세를 펴면서 맞불에 나섰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어제) : 장관님, 이 대표가 대북송금을 요구하거나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면 심각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닙니까?]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어제) : 당대표로 예우하지 말고 체포영장 발부해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관님, 이재명 대표를 구속 수사하시겠습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고요. 법에 따라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상황실, 오늘도 국회 대정부질문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 조준했단 소식 전해드렸죠.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불법 대북송금, 이 대표가 연루됐단 의혹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2019년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났죠. 이재명 당시 경기 지사 명의의 친서도 북한에 전달됐단 보도도 전해드렸는데요. 허가받지 않은 대북 접촉은 위법이라는 게 법무부와 통일부 장관의 답변입니다.

[정희용/국민의힘 의원 (어제) : 통일부가 승인하지 않은 북한 고위층 접촉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지 않겠습니까?]

[권영세/통일부 장관 (어제) : 적법한 통일부의 승인이라든지, 신고라든지 이런 걸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일 겁니다.]

'이재명의 경기도'가 했던 대북사업 책임자 이화영 전 부지사입니다.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 먼저 살펴보면 본인의 대북송금은 대선을 앞두고 준비하던 이 대표의 '방북' 대가였다는 거죠. 이화영 부지사가 북한에 '이 대표의 평양공항 기자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설명입니다. 송금 대가로 북한에서 받은 '령수증'도 일부 검찰에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부지사는 '옥중 서신'을 보내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음성대역) : 이화영과 이재명 대표님, 경기도는 김성태와 쌍방울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서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대북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습니다.]

이 대표 역시, 이 사진이 찍힌 날 김 전 회장과 통화를 했단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이날,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는데 이화영 부지사가 전화를 걸어서 김 전회장을 바꿔줬겠냐는 겁니다. 쌍방울과 본인을 왜 관련시키냐고도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검찰의 신작 소설이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대북로비 사건은 온 국민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인데, 거기에 무관한 경기도 이재명을 왜 관련을 시킵니까.]

이 대표, 당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야 하는데요. 오는 10일 11시에 출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석 일시 조율 과정에서도 검찰과의 신경전은 계속됐는데요. 이 대표는 주말에 조사받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주중에 출석하라고 한 겁니다. 검찰은 오전 9시 반을 제시했지만 이 대표 측은 오전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출석하겠다고 하면서 10일 11시로 조율이 됐는데요. 9시 반과 11시 1시간 반 차이지만 점심시간을 고려하면 오전 중에 어느 정도로 조사를 할 수 있는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선 조사 때 밤 시간까지 조사를 연장하는 걸 거부했죠. 이번 조사 때도 지난번처럼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단 방침인데 검찰과 이 대표 간의 신경전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가급적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주중에는 좀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토요일, 일요일 조사를 받는 게 좋겠다' 이런 의사를 말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평일날 꼭 조사를 받겠다고 얘기하는 검찰의 입장은 참 선뜻 납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무' 때문에 휴일 출석을 고집한단 말엔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면서 "이 대표가 특별 대접이나 황제조사를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갑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시 어제 대정부 질문 첫날 얘기로 돌아갑니다. 총리부터 대통령 측근 실세 장관들이 총출동했죠. 특히 어제는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낸 날이어서 이 장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줄 알았는데 최다 출연자는 역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왜 하지 않느냐는 공세에 집중하면섭니다. 한동훈 장관을 불러내, 김 여사와의 친분부터 따져 물으면서 대선 당시 '김건희 녹취록'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한 장관 역시 한마디도 지지 않았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건희 여사 실시간 녹취록에 보니까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합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의원님, 의원님은 안 보는 자리에서 한동훈 님, 한동훈 님 그럽니까? {그러면 한동훈 장관은 김건희 여사한테 호칭이 뭐죠?}]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저는 그렇게 평소에 대화하거나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그거 이미 다 드러난 이야기고요. {한 번도 안 불러봤어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언제적 지난 얘기를 지금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제가 검사라든가 수사 경찰관에게 물어봤어요. 선배의 부인과 후배가 카톡을 했다, 이건 어떤 관계라고 하느냐. 아주 밀착관계라든가, 특수관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그걸 굳이 경찰한테까지 물어보셨어요? {저는 제 비서가 제가 연락이 안 된다고 제 부인에게 연락하지 않습니다.} 의원님은 안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할 말이 없으면 아직까지 이 얘기를 하십니까?]

민주당 '공격수' 정청래 최고위원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한 장관의 답변도 들어보시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윤석열 대선 당시 후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손실이 많이 나서 집사람이 증권사를 옮기고 선수 이씨와 절연했다' 이거 허위사실 유포 아닙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저는 이 사안의 내용에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불리한 건 모르는군요}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제가 이재명 사안을 물어봐도 다 하나하나 답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 먹어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아주까리기름 왜 이렇게 깐죽대요?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하다 맞는 말이죠? {그게 또 무슨 말씀이신가요?} 모르면 통과 {그러시던가요.}]

논문표절 의혹도 다시 언급이 됐는데, 어떤 감정인진 잘 모르겠지만 감정이 좀 실린 모습이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장관님, {예.} 혹시 본인은 논문 쓰신 적 있습니까? {유학 갔다가 한 번 쓴 게 전부입니다.} 한동훈 장관님은 이건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논문 잘 썼을 것 같아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회원 유지'를 '멤버 유지(member yuji)' 이렇게 영어로 썼어요. 아무리 친해도 이건 너무했죠.]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의원님, 그 부분에 대해서 저한테 물어보실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한테 물어봐 주시든가.} 의원님께서 물어보시면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화번호 좀 주세요.} 네.]

국민의힘에서도 한 장관은 인기였습니다.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한 '스토킹'을 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가짜뉴스'를 근절해야 하지 않냐고 민주당을 공격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장관, 직접 고발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청담 술자리 의혹 같은 것도 거짓말인 게 다 드러났지만요. 경제적으로도 지금 이 사안을 가지고 더탐사는 유튜브에서 큰돈을 벌었고요. 김의겸 의원은 후원금을 꽉 채웠죠.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소기의 목적을 드러나게 하는 남는 장사가 되기 때문에…]

민주당은 김 여사에 이어 유튜버 '천공'의 관저 결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을 집중했습니다. '천공'이 유력 대통령 관저 후보지인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뒤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관저가 바뀌었다는 믿기 힘든 의혹이죠. 대통령실은 의혹을 제기한 전직 야당 의원과, 소문의 출처인 전직 국방부 대변인, 의혹을 보도한 기자 두 명까지 모두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공식 보고된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수사를 통해 살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현직 육군참모총장이 보고 체계에 의해서 보고받은 내용을 그 당시 현직 국방부 대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 일기에 적어서 책 형식으로 출간한 내용입니다. 그런다고 한다면 이 정도 근거라면 기자라고 한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여러 가지 고발을 통해서 이 문제를 강제적 수사권이 있는 데서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엄격하게 사법적인 그런 절차를 밟아서 그 내용을 밝혀야 된다…]

민주당은 '천공' 의혹이 박근혜 정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유사하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오늘 지도부 회의에선 '천공'의 다른 발언들까지 소환하며, 윤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천공이 그 직후에 '영국 여왕의 조문을 방문하는 것은 명분 없이 조문을 가면 귀신이 붙는다'고 강연을 합니다. 그 이후에 비행기의 출발 시간이 7시에서 9시로 바뀝니다. 그 결과 조문을 하지 않고 곧바로 만찬으로 가게 됩니다.]

'천공'이 공관을 방문한 날 CCTV와 통화기록을 공개하라는 게 민주당의 요구인데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거 가지고 진실 논쟁해 봐야 끝이 없고, 국회에서는. 수사기관에서 핸드폰 까고 CCTV 까고 빨리 끝내는 게 좋죠. 이런 거 가지고 오래 끌 필요가 없잖아요. {동행했다라는 이른바 또 윤핵관 의원 한 명이 등장을 하잖아요, 그때.}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그분도 똑같이 핸드폰 까면 되죠.]

오늘은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10일 출석' 이재명, 검찰과 신경전…민주, 한동훈과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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