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악마의 시` 루슈디 "아직도 악몽에 시달려"

이규화 2023. 2. 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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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지적과 함께 살해 표적이 됐던 살만 루슈디(사진)가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았습니다.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린 루슈디는 지난 8월 뉴욕의 강연 무대로 돌진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루슈디는 경호 소홀로 발생한 암살 시도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격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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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지적과 함께 살해 표적이 됐던 살만 루슈디(사진)가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피습당한 일도 겪었는데요, 지난해 피습 후 처음으로 지난 6일 미국 잡지 뉴요커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토로했습니다.

루슈디는 "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악몽을 꾸고 있다"며 "정확히 피습 사건에 대한 꿈은 아니지만 끔찍하게 두려운 악몽"이라고 말했습니다.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린 루슈디는 지난 8월 뉴욕의 강연 무대로 돌진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왼팔의 신경이 손상돼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체중이 18kg가량 빠졌고 얼굴에도 큰 흉터가 남았습니다. 루슈디는 "피습 당시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금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큰 상처는 아물었고, 재활 치료도 자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글쓰기가 힘들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앉아서 글을 써도 공허한 잡동사니뿐이라서 다음날 지워버린다"며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껏 피해자처럼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지만, 흉기에 찔린 뒤에는 내 자신에 대해 한탄을 하게 될 때가 있다"고도 털어놓았습니다.

루슈디는 경호 소홀로 발생한 암살 시도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격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루슈디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24세의 시아파 무슬림 남성 하디 마타르였습니다. 마타르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소설 악마의 시를 2페이지만 읽어봤다면서 루슈디를 죽이라는 '파트와'를 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루슈디는 "마타르의 바보 같은 인터뷰를 읽어봤다. 바보들이나 할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루슈디는 곧 출간될 신작 소설 '빅토리 시티' 출간과 관련한 홍보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런던에서 무대에 오르는 그의 희곡 '헬렌'의 개막식에는 참석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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