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재밌다구요? 90년대 원조 ‘농친자’를 보시죠[옛날잡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재미있었다고요? 새삼 농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가는 당신, 여기 원조 ‘농친자(농구에 미친 자)’를 보시지요. 보통 ‘농친자’가 아닙니다.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 속 코너, 오래된 잡지를 함께 보며 추억여행을 떠나는 <옛날잡지>의 이번 주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1995년 3월호-우리가 사랑한 농구>입니다. 1995년 우리의 겨울은 여름보다 뜨거웠습니다. 바로 겨울 스포츠 농구 덕분인데요. 지금 3040세대인 당시 청소년들은 수업 시간에 만화 <슬램덩크> 몰래 보다가 담임 선생님께 들켜 벌도 좀 섰고요. 학원 다녀오면 가방을 내던지고 TV 앞에 앉아 장동건, 심은하, 손지창, 이상아 주연의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조금 더 ‘농친자’였다면 새벽부터 잠실학생체육관 가서 ‘오빠들’을 보기 위해 덜덜 떨며 줄을 서기도 했지요.
1995년 3월 ‘옛날잡지’에는 대학 농구 미남·호남 스타들 베스트6과 그들을 따르는 ‘오빠부대’의 정체에 대해 실려있었습니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부터 현재는 예능인으로 더 유명한 세기의 센터 라이벌 서장훈, 현주엽까지 선수 이력과 특기 그리고 ‘이상형’까지 아주 꼼꼼하게 다뤄져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오빠부대의 안전을 책임지며 “데모를 하는 대학생보다 더 무섭다”며 읍소한 송파경찰서 김아무개 순경과 “이 학생들이 오락실이나 롤러장을 가는 것보다는 건전하다”라고 감싸주는 참스승 조아무개 선생님의 인터뷰까지 넣어 당시 오빠부대의 열기를 담았습니다.
농구 이야기가 나왔으니 중년 덕후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26년 만에 돌아온 슬램덩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특히 원조 ‘농친자’ ‘슬친자’였던 X언니와 뉘진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슬램덩크 인기 비결을 분석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인 2D 스케치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신부터 ‘덕후들아 모여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 캐릭터들이 쿵~ 쿵~하는 농구공 드리블하는 소리가 마치 심장 박동 같아 보는 이를 쥐락펴락했다는 데 공감하시나요?
과거에는 강백호부터 안경 선배까지 슬램덩크 캐릭터 중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를 고민했으나 이제는 ‘누구를 아들로 키울 것인가’를 진지하게 양육을 고민하게 된 과몰입 슬친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즐겨주세요. 자 ‘농구’라는 아이템 하나로 <옛날 잡지>와 추억 여행을 떠나볼까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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