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재밌다구요? 90년대 원조 ‘농친자’를 보시죠[옛날잡지]

이유진 기자 입력 2023. 2. 7. 18:25 수정 2023. 2.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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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농친자’가 누구냐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이들을 보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재미있었다고요? 새삼 농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가는 당신, 여기 원조 ‘농친자(농구에 미친 자)’를 보시지요. 보통 ‘농친자’가 아닙니다.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 속 코너, 오래된 잡지를 함께 보며 추억여행을 떠나는 <옛날잡지>의 이번 주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1995년 3월호-우리가 사랑한 농구>입니다. 1995년 우리의 겨울은 여름보다 뜨거웠습니다. 바로 겨울 스포츠 농구 덕분인데요. 지금 3040세대인 당시 청소년들은 수업 시간에 만화 <슬램덩크> 몰래 보다가 담임 선생님께 들켜 벌도 좀 섰고요. 학원 다녀오면 가방을 내던지고 TV 앞에 앉아 장동건, 심은하, 손지창, 이상아 주연의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조금 더 ‘농친자’였다면 새벽부터 잠실학생체육관 가서 ‘오빠들’을 보기 위해 덜덜 떨며 줄을 서기도 했지요.

현재는 예능인으로 더 유명한 세기의 센터 라이벌 서장훈, 현주엽.

1995년 3월 ‘옛날잡지’에는 대학 농구 미남·호남 스타들 베스트6과 그들을 따르는 ‘오빠부대’의 정체에 대해 실려있었습니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부터 현재는 예능인으로 더 유명한 세기의 센터 라이벌 서장훈, 현주엽까지 선수 이력과 특기 그리고 ‘이상형’까지 아주 꼼꼼하게 다뤄져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오빠부대의 안전을 책임지며 “데모를 하는 대학생보다 더 무섭다”며 읍소한 송파경찰서 김아무개 순경과 “이 학생들이 오락실이나 롤러장을 가는 것보다는 건전하다”라고 감싸주는 참스승 조아무개 선생님의 인터뷰까지 넣어 당시 오빠부대의 열기를 담았습니다.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 속 코너 <옛날잡지> 중.
중년 덕후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26년 만에 돌아온 슬램덩크 이야기도 있습니다

농구 이야기가 나왔으니 중년 덕후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26년 만에 돌아온 슬램덩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특히 원조 ‘농친자’ ‘슬친자’였던 X언니와 뉘진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슬램덩크 인기 비결을 분석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인 2D 스케치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신부터 ‘덕후들아 모여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 캐릭터들이 쿵~ 쿵~하는 농구공 드리블하는 소리가 마치 심장 박동 같아 보는 이를 쥐락펴락했다는 데 공감하시나요?

과거에는 강백호부터 안경 선배까지 슬램덩크 캐릭터 중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를 고민했으나 이제는 ‘누구를 아들로 키울 것인가’를 진지하게 양육을 고민하게 된 과몰입 슬친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즐겨주세요. 자 ‘농구’라는 아이템 하나로 <옛날 잡지>와 추억 여행을 떠나볼까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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