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서울시 요청 거부…"시청분향소 지킬 것"

허경진 기자 2023. 2. 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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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전달한 분향소 강제 철거 2차 계고장이 바닥에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서울광장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고 추모 공간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오늘(7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와 더는 직접 소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이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에 기존에 제안했던 녹사평역 추모 공간 수용 여부와 유가족 측이 생각하는 추모 공간 대안을 오는 12일 오후 1시까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 철거를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우리와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는 서울시의 오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방적인 면담 요청만 있었고 추모·소통 공간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1일 제시한 민간건물 3곳 이외에 어떤 추가 제안이나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사평역 지하 4층 공간 추모 공간에 대해서도 "세종로 공원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박에 거절하고 녹사평역 지하 4층을 기습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녹사평역 지하 4층을 던져주고 '받으려면 받고 말려면 말라'는 식의 안하무인 격 태도를 협의라고 한다면 더는 소통은 불가능하다"면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적절한 대안을 가지고 협의와 소통을 요청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협의회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세운 시청분향소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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