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 겨냥 작심 발언 “그냥 당대표 임명하지…뭐 하러 시간·돈 낭비하나”

권준영 2023. 2.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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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 관련 尹 향해 ‘직격탄’ 날려
“그냥 (당대표를) 임명할 것이지 뭐 하러 수많은 사람들 시간과 돈 낭비하며 선거하나”
“그래도 민주적 방식으로 하는 척, 당원들의 자유 존중하는 척이 필요한가…이런 위선이 어디 있나”
“‘공정과 상식’은 옛 저녁에 맛이 가, 이젠 장본인도 멋쩍은지 꺼내지 않는 단어 됐다”
“위선’, ‘거짓말’, ‘내로남불’, ‘위헌’, ‘적폐’…그 지긋지긋한 단어가 또 회자 돼”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과 관련해 "당원 여러분, 부끄럽지 아니합니까"라면서 "보수주의도, 자유주의도 아닌 어느 한 개인의 사당이 되어버린 당의 실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언주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대통령실 이어 與 지도부도 '안철수 때리기' 가세…安, 공개 일정 취소 '숨 고르기'"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저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때때로 제가 선택해서 지지하기도 하지만 이번 전대는 아무도 공개 지지하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유주의자로서 제가 믿는 가치가 잘 구현되길 바라지만 기대난망인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당내 친윤계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노골적으로 공격하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이같은 글을 작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전날 대통령실의 공세에 안철수 의원이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도 "그냥 (당대표를) 임명할 것이지 뭐 하러 수많은 사람들 시간과 돈 낭비하며 선거하나"라며 "그래도 민주적 방식으로 하는 척, 당원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척이 필요한가. 이런 위선이 어디 있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공정과 상식'은 옛 저녁에 맛이 가, 이젠 장본인도 멋쩍은지 꺼내지 않는 단어가 됐다"면서 "'위선', '거짓말', '내로남불', '위헌', '적폐'…그 지긋지긋한 단어가 또 회자 된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끄러운 엉터리 권력일지언정 그를 추종하거나 역성드는 사람들이 여전한 사실에 놀랍다. 모두가 예외 없이 고개 숙이는 것에 놀랍다"며 "이젠 정의도 명분도 자존심도 필요 없다. 오직 나눠먹을 힘과 권력만 있으면 된다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과거 그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매우 개혁적인 양 떠들고 되려 비판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내가 볼 때 그때보다 지금이 더 노골적인데 이건 뭐지? 이게 소위 '한국 보수'의 실체란 말인가"라고 보수 진영 전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욕할 것도 못 된다. 누가 누가 더 형편없나 경쟁하는 듯하다"면서 "추운 겨울 난방비 걱정에 떠는 서민들 오르는 물가에 임금 인상 요구조차 못하고 위축된 노동자들, 부동산 가격 하락에 한숨짓는 사람들…미래 희망을 어디서 찾나"라고 직격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실을 공개 비판한 것을 두고 "당무 개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안 의원 측에서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였다"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대통령과 측근 갈라치기,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등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가) 주말 아침에 비대위나 선관위의 입장을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정무수석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 경선에 더 이상 대통령을 거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안 의원이 지난 5일 '윤심'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익명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당 선관위와 지도부가 조치해 달라고 밝힌 것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 역시 당무개입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매달 3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회의원보다 (당비를) 10배 더 내는데 당원으로 대통령은 할 말이 없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은 '윤안연대'를 언급한 것을 지적한 팩트(fact) 문제이지,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이 등장했다"면서 "그때는 야당이니까 실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이 등장했다. 대통령이 등장하셔서"라고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그저께까지는 당무 개입이니 뭐니 언급하는 것을 주저했었는데 어제는 대통령실에서 오피셜로 '당비 300만원 냈는데 얘기 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도 대표 할 때 한 당비 200만원 넘게 냈을걸 거다. 제 말은 안 듣던데"라며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고 이렇게 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거는 하여튼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장난하자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1호 당원으로서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다. 당무개입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우리는 그런 걸 '당무개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도 했다. 대통실과 안철수 후보간 갈등에 대해서는 "당권 장악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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