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댕댕이와 떠나세요

최수문기자 기자 2023. 2.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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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 겨냥한 리조트·호텔 봇물
대명소노 '펫클럽앤리조트'···반려동물 위한 카페·레스토랑 등 갖춰
하이원리조트, 콘도 전체를 ‘펫빌리지’로 조성 추진···펫편의점도 들어서
켄싱턴리조트 충주선 '부총지배견' 케니 활용한 케어서비스 선보여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부총지배견' 케니가 야외 펫파크에 앉아 있다. 방문자들은 예약을 통해 케니와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서울경제]

국내 리조트·호텔들이 ‘댕댕이’를 비롯한 반려동물 동반 펫팸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펫팸족이 인구 4명 가운데 1명일 정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리조트의 신시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와 호텔들은 잇따라 반려동물 동반 시설을 만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뜻한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홍천의 펫레스토랑 띵킹독에서는 펫 전용 음식이 제공된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홍천의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다.

7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가진 곳은 대명소노인터내셔널이다. 대명소노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라는 이름으로 2020년 7월부터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와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총 157실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운영 중이며 다견 가족들이 이용 가능한 넓은 객실도 보유하고 있다. 펫리조트답게 놀이터 ‘플레이그라운드’, 카페·레스토랑 ‘띵킹독’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소노칼 고양에 자리 잡은 소노펫 고양은 특히 반려동물 전문 시설이 자랑거리로 소노펫동물병원, 스파·모발관리 등이 가능한 소노펫뷰티, 행동교정을 할 수 있는 소노펫스쿨 등도 갖췄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원리조트 펫클럽의 그라운드 파크에 반려동물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하이원리조트 펫룸 모습.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는 지난해 7월부터 ‘하이원 펫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원 펫클럽은 힐 콘도 D동 객실 35실을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펫룸’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반려견 동반 레스토랑 ‘하이하우 클럽라운지’를 비롯해 실외 놀이터인 ‘하이하우 그라운드파크’와 ‘스카이파크’, 돌봄 서비스가 가능한 ‘보딩룸’, 샤워실, 반려동물 전용 펫편의점 등이 갖춰졌다.

하이원 관계자는 “향후 실내 놀이터와 수영장, 펫트레킹코스, 동물교감 중독 치유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다양화해 힐 콘도 전체를 ‘펫빌리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총 81실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구비했다. 일반 펫룸 외에 고층의 파노라마뷰를 자랑하는 플러스펫룸, 바비큐와 야외 펫파크 전용 시설을 갖춘 프라이빗펫룸을 자랑한다. 야외 공간에 350여 평 규모로 조성된 펫파크와 함께 펫수영장·펫카페 등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전경

특히 2021년 6월 입사해 현재 ‘부총지배견(犬)’으로 승진한 호텔리어 보더콜리 ‘케니’도 인기 만점이다. 케니는 붙임성과 체력이 좋아 혼자 온 반려견의 친구가 돼주기도 하고 예비 견주에게는 미리 반려견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케니와 시간을 보내려면 ‘펫프랜들리케어 서비스’를 예약하면 된다.

서울 도심에서 반려동물과 쉬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레스케이프호텔과 호텔카푸치노를 방문하면 된다. 레스케이프호텔에서는 반려견 침대 대여 서비스와 반려견 전용 친환경 식기 및 다양한 펫브랜드의 반려견 간식과 영양제 등이 제공된다. 호텔카푸치노는 견체공학적으로 제작된 도그하우스와 반려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전용 히노키탕을 갖췄다. 또 강원도 강릉의 세인트존스호텔은 반려견과 함께 강원도의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펫팸족 여행 활성화 차원에서 한국관광공사도 직접 나섰다. 관광공사는 반려견과 함께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도를 관광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 1박 2일 단체 상품 ‘울릉도 댕댕 크루즈’를 출시해 18~19일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에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추진하기로 하고 ‘광역형’과 ‘기초형’ 지자체 각각 1곳의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인기는 수치로도 알 수 있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이 회사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숙소 수는 지난해 기준 1404곳으로 전년(1276곳)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숙소 거래액도 전년보다 55.2% 늘었다. 트립비토즈도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의 거래 건수가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에 약 11% 증가했고 숙박 지출 비용은 같은 기간 20만 원 초반대에서 20만 원 중후반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현재 거주지에서 직접 기르는 비율은 25.4%였다. 인구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셈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쉽지 않아 관광공사의 ‘2022년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시설 부족(55%)’ ‘동반 가능 음식점·카페 부족(49.5%)’ ‘관광지 부족(42.3%)’ 문제 등을 토로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 제공=각 사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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