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약 든 뚜껑전쟁'…hy-남양 소송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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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시는 요구르트 중 뚜껑에 알약이 들어있는 제품 종종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알약과 액상을 분리 보관할 수 있는 용기를 '이중제형'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먼저 만든 hy(에치와이)와 남양유업 간 소송이 진행 중인데, 최근 hy가 1심에 불복해 항소하는 등 치열한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보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투명한 뚜껑 안에 알약 2개가 들어있습니다.
뚜껑을 돌려서 열면 알약과 음료를 한 번에 마실 수 있습니다.
알약을 액상에 넣어 장기 보관하면 성분이나 식감이 달라질 수 있고, 따로 포장해서 팔면 분실 위험이 커 도입된 '이중제형' 용기입니다.
처음 만든 건 hy로, 2013년 '쿠퍼스' 등 제품에 적용했습니다.
뒤이어 재작년 남양유업이 '이너케어 위·장·간' 3종을 출시하며 비슷한 용기를 사용했습니다.
때아닌 경쟁자의 선전에, hy는 남양유업이 자신들의 용기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중제형 제품 개발을 위해 들인 투자와 노력을 '성과'로 보호해 달라며 남양유업의 제조와 판매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심 결과는 hy의 패소.
재판부는 "hy가 이중제형 제품 개발에 투자·노력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이중제형 개념은 이전부터 공지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남양유업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성과'를 침해한 게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곧바로 hy는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양사는 치열한 법정공방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한편, hy에 이중제형 용기를 독점 공급하는 중소기업 네추럴웨이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입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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