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덮친 84년 만의 대지진…"국제사회 도움 절실"

배양진 기자 입력 2023. 2.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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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속보로 전해드렸던 튀르키예를 덮친 84년 만의 대지진,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4천 명이 넘어, 6천 명이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더 늘어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상민 장관의 탄핵안 추진을 두고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이 '실세 차관'을 임명해서 이 장관의 직무 정지에 대응할 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양진 체커가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부터 보시죠. < 84년 만 최악 > 입니다.

84년 만 최악의 지진 참사가 벌어진 튀르키예와 시리아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진이 덮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참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이 힘없이 폭삭 주저앉는 모습,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잔해 더미 속에서 천만다행으로 구조돼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도 있습니다. 많이 놀랐는지 울음도 터뜨리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구조되지 못한 시민들이 많습니다.

[튀르키예 시민 : 건물 안에 열두 가족이 갇혀 있는데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그들은 모두 여기 안에 있어요.]

[실종자 가족 : 저는 4시간 만에 겨우 구출됐는데요. 제 아내가 저 건물 안에 있어요. 제 아내가 저 안에요.]

규모 7.8. 84년 만의 대지진입니다. 1939년 동북부 에르진잔주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이 때는 약 3만 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에서 4천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우리 교민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에서만 3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일단 대부분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지진이 발생한 게 피해를 키웠습니다. 5천 채가 넘는 건물이 무너졌는데, 내진 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던 탓도 컸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에서도 1500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12년간 내전을 겪어오면서 난민들도 많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 몇 시간 전 시리아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건물들과 다른 도시와 마을들, 그리고 시리아까지 이 지진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후 48시간이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도 10개 지역에 구조대 1만 명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진의 여진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겁니다. 오늘도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고요, 처음 지진이 난 남동부에선 적어도 120여 차례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튀르키예 내륙 지방의 추운 겨울 날씨와 악천후도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형제국인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죠. 윤석열 대통령,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국제 구조대 60여 명을 급파하겠다고 했습니다.

[제6회 국무회의 :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가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또 이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사건은 한 국가의 재난을 넘어서 국제적인 재난으로 보고 국제사회에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제사회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는 물론이고, 튀르키예와 동지중해를 두고 오랫동안 다퉈온 그리스까지 "즉시 지원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쟁을 벌이고 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각각 지진 피해 지역에 구조대 급파 계획을 밝혔습니다. 더 큰 피해 없이 빠른 피해 복구를 기원하겠습니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도울 국제사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리아도 지금 재난을 겪고 있고, 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픽, < 차관 교체 '맞불' > 입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죠. 이 장관 자신도, 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탄핵안에 대한 심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오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어떤 심정입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나중에 좀 정리가 되면 그때 자세한 말씀을…]

이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는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우려할 만한 인파가 모인 건 아니었다".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 등 실언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논란이 오히려 사고 수습에 지장을 초래하니, 자리를 내려놓는 게 어떻겠냐, 또 재난 안전 주무 장관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많았죠. 그때마다 이 장관의 답은 똑같았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해 11월 14일) :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6일) :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말씀으로…]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방금 말씀 주신 의원님의 말씀도 깊이,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대통령실도 이 장관의 엄호에 나섰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이 어떤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는지 많은 법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탄핵 추진은 "헌정사에 나쁜 선례가 될 것"이란 의견도 많다고 했습니다. 법률 전문가의 이름을 빌리긴 했지만, 탄핵 추진을 직접 비판했다고 봐도 될 정도죠. 윤석열 대통령, 나름의 대책도 마련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탄핵안이 통과돼 이 장관의 직무가 정지되면, 대신 행안부를 이끌 차관 자리에 '실세 인사'를 임명할 수 있단 보도가 나온 겁니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겠단 뜻으로 읽히죠. 야당은 탄핵해도 국정 영향이 없다는 뜻이냐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탄핵소추로 장관의 업무가 정지되더라도 국정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고집스럽게 맞서는 것을 지금이라도 포기하기 바랍니다.]

이 장관에 대한 탄핵안은 내일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현된다면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까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를 인용해도, 기각해도 역시 처음 있는 일이 되는 겁니다. 야당은 이미 여러 차례 자진사퇴할 기회를 줬다며, 탄핵은 불가피하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당은 "기각된다면 그 혼란은 온전히 민주당 책임(주호영)"이라고 위협하고 있고요, 야당 내에서도 "탄핵안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상민)"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상민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세번째 픽, < 전쟁 준비 태세 > 입니다. 먼저 사진 한 장 보시겠습니다. 광장에 초록색 숫자 75와 붉은 숫자 2.8이 보이시나요? 민간 위성이 촬영한 지난 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의 모습입니다. 이 숫자들, 2월 8일 군 창건 75주년을 의미합니다. 열병식 연습에 동원된 주민들이 카드를 들고 연출한 모습인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때마침 중앙 군사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약 한 달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쟁 준비 태세를 엄격히 완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내일 열병식을 열 가능성이 큰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지, 또 핵 탑재 방사포 등 신식 무기가 공개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번째 픽입니다. 신당역 살인 사건으로 사형이 구형됐던 전주환에게, 1심법원이 징역 40년을 선고했습니다. 전주환은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안의 여자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순찰을 하던 여성 직원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전주환은 그 이전부터 A씨를 스토킹해 오다, A씨에게 고소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형사재판을 받게 되자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실제론 보복을 위해 살해했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만 31세로 수형생활을 통해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 픽, < "징계 멈춰달라" > 입니다. 이번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얘기입니다. 조 전 장관이 소속된 서울대학교, 자녀입시 비리와 부산대 장학금 등의 혐의로 조 전 장관에게 1심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되자 징계 절차에 착수했는데, 조 전 장관 측이 중단해달라고 한 겁니다.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 원칙을 존중해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징계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10년 전 이 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조 전 장관이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불법 개입 의혹을 비판하며 한 말입니다. 물론 조 전 장관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민간인이지만, 그렇다고 드러난 증거들까지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오늘 뉴스픽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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