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김기현·나경원 "많은 인식 공유"…與전대 새 국면 맞나

노경목/양길성 2023. 2.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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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섰다.

김 후보도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킨 우리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앞으로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 방문을 시작으로 꾸준히 만남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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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출 한달 남기고…'김·나 연대' 시동
친윤 '羅心 잡기' 분주
지지율 급한 金, 연일 '구애'
"총선 압승 위해 자문 구할 것"
정치권 "羅, 사실상 金 지지"
'安 이념' 공세로 반전 시도
과거 '신영복 존경' 발언 소환
"당의 가치와 안맞아 의문 제기"
安 "국민·당원들이 판단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섰다. 서울 중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함께 오찬을 한 직후다. 나 전 의원은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김 후보와) 애당심과 충심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며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사실상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김·나 회동’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열세를 보여온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기현, “나경원에게 자문할 것”

이날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어렵게 세운 정권”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사심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도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킨 우리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앞으로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답했다. 만남의 성격을 묻는 말에 나 전 의원은 “당과 전당대회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다”며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진 않았지만,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만큼 안 의원에게 쏠리던 나 전 의원 지지세가 김 의원 쪽으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가 이후 나 전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이유다.

 절박한 친윤계의 ‘나심 구애’

김 후보는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 방문을 시작으로 꾸준히 만남을 타진했다.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떠난 강원 강릉까지 찾아가 1시간 동안 회동했다. 단체 성명을 통해 나 전 의원을 겨냥했던 친윤 초선들도 ‘나심 잡기’에 가세했다. 친윤 핵심인 박성민 이용 의원을 비롯한 초선 의원 10명은 6일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나 전 의원과 약 35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와 비슷한 행태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김 후보와 친윤계 초선들이 구애에 나선 이유는 ‘안 후보가 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이달 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 안 후보는 오차 범위 밖에서 김 후보를 따돌렸고, 수도권은 물론 대구·경북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安 향해선 ‘정체성’ 공격 지속

김 후보 측은 나 전 의원과의 공개 회동을 계기로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7일 열린 ‘전당대회 비전발표회’ 직후엔 안 후보를 향해 “과거 발언이나 행동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제기한 과거 안 후보의 ‘신영복 존경’ 발언과 ‘친 언론노조’ 행보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를 ‘마타도어’로 표현하며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짧은 기간 공동 야당 대표를 했던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고 썼다. 이어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선에서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며 “그 일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경목/양길성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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