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퇴출, 독재자의 '오일 머니' 퇴출로 이어진다

2023. 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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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PL 사무국은 지난 6일 "맨시티가 지난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 동안 100건 이상의 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맨시티의 위반이 증명된다면 벌금부터 승점 감점, 최악의 경우 EPL에서 퇴출까지 될 수 있다.

이번 맨시티 사태는 EPL 최강으로 자리 잡은 맨시티 구단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맨시티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이 사태는 국가 소유의 클럽, 이들을 지탱하는 중동 '오일 머니'에도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했다. 정확히 말하면 만수르가 소유한 사모펀드(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막대한 오일 머니의 힘을 받은 맨시티는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리그 우승도 6번이나 일궈냈다.

사실상 맨시티는 UAE라는 국가 소유, 왕족 소유다. 때문에 맨시티 사태는 국가 소유의 클럽을 향한 의구심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UAE뿐만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 등을 소유하고 있는 카타르, 뉴캐슬을 인수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의 유럽 클럽 매각이 줄을 잇고 있는 형국이다.

중동은 대부분 독재국가다. 돈이 많은 중동은 100% 독재국가라 할 수 있다. 왕족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국가다. 때문에 중동 국가 소유 클럽들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있었다. 맨시티 유죄가 확정된다면 중동 국가 소유 클롭은 유럽에서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 자명하다. 중동 국가의 스포츠워싱에 대한 불신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만약 맨시티가 퇴출된다면 중동 독재자들의 오일 머니 역시 유럽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이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이번 맨시티 사태로 국가와 국가 소유 클럽 모델의 전체 기반과 동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지난 10년 간 영국 축구에서 지배적인 권력 구조를 이어왔던 것 역시 힘을 잃을 수 있다. 억만장자 독재자들이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신성한 권리 역시 거부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의 행위는 단순히 재산을 비축하고, 카르텔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나머지 모든 사람들을 배제시킨다. 그들은 개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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