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골절 또 골절, 그럼에도 늘 일어선 안산 GK 이승빈

김유미 기자 2023. 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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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안산 그리너스 골키퍼 이승빈이 부상에서 복귀한다. 지난해 8월,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한 뒤 약 6개월 만이다. 30경기를 소화하며 한창 잘 나가던 중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이 매우 컸다.

수술 후 3개월가량 휴식을 취한 이승빈은 재활 후 1월 중순 즈음 다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진행 중인 안산의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데, 훈련 도중 다시 약간의 부상을 당한 상태다.

선수 생활 내내 양손 뼈가 모두 부러지고 관자놀이가 함몰되는 등 큰 부상이 잇따랐다. 오죽했으면 '이제 축구를 그만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어머니의 권유도 있었고, 2021년에는 개명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이승빈은 매번 다시 피치로 돌아왔다.

-. 이제 1개월 정도 훈련했는데.

"다치고 나서 훈련을 했다. 하다가 또 조금 아파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2주 정도 제대로 운동을 못 하다 다시 확인하고 지금은 잘 하고 있는데, 힘들다. 8월 말에 다치고 나서 9, 10, 11월을 쉬고 1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1월 중순 쯤에 다시 다쳐서 2주 정도 쉬었다가 운동을 하고 있다."

-. 거의 최고참 선수가 됐는데 어떤가.

"이런 말 했다가 '꼰대' 소리 들을 것 같은데(웃음). 우리 때와는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형들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힘들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확실히 먼저 다가오고 먼저 말을 한다. 나도 그러면 이야기를 잘 해주려고 해서 같이 지낼 때 편하다. (룸메이트는?) 이준희 형과 썼었다. 후배 선수랑 쓰면 후배들이 아무래도 어려워한다. 일부러 피해줬는데 나랑 방을 쓰는 친구들은 다들 나가 있더라.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차라리 형이랑 쓰자 해서 준희 형이랑 방을 썼다. 지금은 감독님이 정해주셔서 신재혁 선수와 지낸다. 재혁이도 운동하러 간다고 그러기는 하는데, 방에 잘 없긴 하다."

-. 임종헌 감독과 훈련부터 시즌을 준비한다.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항상 강조하시는 게 빌드업 부분이다. 전방 압박에도 많이 신경을 쓰시는데, 아무래도 빌드업을 되게 많이 신경 쓰신다. 나도 안 해봤던 빌드업을 해보고 있어 힘들기는 한데, 내가 빌드업에 참여를 하면 우리가 수적 우위를 갖고 공격 전개하는 부분에서나 더 활용할 수 있다. 하나 더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서 내게는 좋은 일이다. 실수가 있어도 감독님께서 계속 실수해도 괜찮으니 해보라고 해 주셔서 마음 편하게 하고 있다. 발전 중이다."

-. 올 시즌 수비 축구를 할 것 같던데.

"유준수 형이 가운데 수비를 선다. 울산 현대에 같이 있었고 소통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나도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잘 들어주고, 선수들도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준다. 맞춰가는 과정이지만, 잘 맞춰가는 것 같다."

-. 지난 시즌 팀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활약이 좋았었다.

"우리 팀이 수비를 많이 하고, 그래서 슈팅이 많이 왔다. 내가 집중력을 갖고 했던 부분도 있었고, 작년에 계셨던 신화용 골키퍼 코치님이 타이밍 같은 부분을 세세하게 잘 잡아주셨다. 그게 내게는 크게 도움이 됐다. (신화용 코치가 나갔는데.) 아쉽지만 새로 오신 코치님께도 새로운 것을 배워서 좋다."

-. 30경기를 뛰고 다쳐서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모든 경기를 나가고 싶은 게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다. 나도 전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키퍼는 최대한 실점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서, 나가는 경기에서는 최대한 실점을 안 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기록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개인 목표보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한다."

-. 최근 활약에서 개명 효과를 느끼는가.

"좀 느끼는 거 같다. 이름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타이밍이 이름 바꾸고 나서 잘된 부분이 있더라. (아기 이름도 고민 많았겠다.) 같은 데에 가서 지었다(웃음)."

-. 몇 년 마다 큰 부상이 있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2014년에 손등 뼈가 부러졌다. (이번과) 똑같은 수술을 했는데, 반대편 손등 뼈가 부러졌었다. 그때도 힘들었고, 재활하고 나서 2014년 복귀하는 경기에서 관자놀이가 함몰되는 부상을 겪었다. 그렇게 연달아 다치고 나니 너무 힘들더라. 그때는 어머니가 먼저 운동을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실 정도였다. 그때가 아무래도 내게는 제일 힘든 순간이었다."

-. 어떻게 극복했나.

"지금 아내를 그 부상을 당하고 나서 만났다. 그게 나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됐었다."

-. 팀 목표는 무엇인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거 아닐까. K리그2 모든 팀들이 다 승격을 목표로 갖고 할 거라 생각한다.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거라 생각한다."

-.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남은 선수 생활 계획은.

"앞으로 몇 년을 더 할지는 모르겠다. 은퇴할 때에 미련을 안 가질 정도가 될 정도로 하고 싶다. 더 잘 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경기를 안 뛰게 되더라도 밑에 (김)선우나 후배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해서 뒤에서 응원하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공유하고 싶다. 내가 경험이 많다면 많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가르쳐주며 마무리하고 싶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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