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카드값 모자라도 리볼빙 있으니 걱정 마”…빚더미로 몰리는 사회초년생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삼성카드가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받는 사회초년생에게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을 적극 권유해 소비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리볼빙 불완전판매 관리 강화를 지도한 반면 삼성카드측은 명시된 규제만 지키면 된다는 입장이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회전결제방식’이다. 당장 신용카드 사용액 납부 능력이 없을 시에는 연체 등을 피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월금액에 대해 14~18%가량 수수료가 부과돼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모바일 신규 가입 과정에서 리볼빙 가입 여부를 묻는 항목을 끼워 넣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표준약관상 카드사는 전화를 통해 리볼빙을 권유할 경우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하지만, 모바일 등으로 가입한 경우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삼성카드 신용카드 설명서는 리볼빙의 장점을 위험성은 뒷전으로 하고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제 5 페이지에선 리볼빙이 일정 금액 이상만 결제하면 상환이 연장되고, 잔여 이용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위험성은 이후 설명서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야 등장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가입 익일에 리볼빙 가입 안내 메세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불완전판매를 점검하는) 해피콜의 경우 따로 규제안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기에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은 전 카드사에서 공통으로 시행하고 있어(삼성카드만 그러는 게 아니고) 별도 화면에서 재확인 절차를 거치기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 때문에 20대 사회초년생이 리볼빙 끼워팔기 마케팅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수입액은 제한적이고 카드 사용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20대의 리볼빙 사용 잔액은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만 29세 이하 리볼빙 잔액은 작년 6월말 기준 4492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보다 27%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볼빙은 소비자가 정말 필요할 때만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과 장단점을 비교 후 사용해야 하며, 신용카드를 발급할 당시부터 써야 할 필수 서비스는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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