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2대 주주 됐다... 이수만 “상법 위반” 반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신주 123만주(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총 114만주,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7일 공시했다. 총 투자 금액은 2171억원이다.

카카오와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는 장기적 파트너로 글로벌 시장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내용의 삼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SM엔터의 K팝 아이돌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연예기획사·영화제작·웹툰·웹소설·음원 서비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쳐왔지만 K팝 아이돌 분야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로 그 같은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SM엔터의 최대 주주(지분율 18%)인 이수만 창업자는 카카오 투자 유치를 결정한 SM 이사회에 “상법 위반 행위”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SM은 현재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투자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가처분을 통해 이번 투자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M엔터는 이수만 창업자와 주주 간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상황이다.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당초 시장에선 상장사인 SM엔터를 통한 ‘카카오엔터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수만 창업자의 반발로 불투명해졌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시장 상황과 내부 이슈를 이유로 상장을 연기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우회상장하려면 카카오가 이수만 창업자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돼야 하는데 SM 경영권 이슈로 인해 카카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