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백신, 독감처럼 정기 접종 추진"

고위험군은 연 2회, 일반인은 1회 접종 예정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충주시 질병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독감 접종처럼 정기적으로 받게 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이날 충북 충주시 질병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 단계에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원년의 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종료 시점을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진행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5월이면 일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5월 11일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할 예정이며, WHO는 4월 회의를 통해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재논의한다.

방역당국은 국내 및 해외 상황을 고려해 방역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격리의무 축소 또는 해제 등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내 정기 예방 접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 청장은 "고위험군은 1년에 두 번, 일반인은 한 번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을 통해 획득한 항체는 4개월이 지나면 감소하지만, 그 이후에도 한동안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이 겹치면 면역 유지 기간이 더욱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면역'을 형성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로나19 재감염 소요 기간은 평균 9개월이었다. 지난해 7월 재감염 소요 기간인 5개월보다 4개월이 늘었다.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얻은 기초 면역이 누적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